약가인상 카드 제시…감기약 품귀현상 해결될지 주목
업계는 일단 긍정적 반응하지만 실제 성과 여부는 미지수
2022.11.01 05:44 댓글쓰기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감기약 품귀문제 해결을 위해 약가 인상이라는 유래 없는 대안까지 내놨지만, 실제 증산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감기약 증산에 대한 의지가 있어도 실제로 이를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제약업계 반응이다.


정부는 그동안 감기약 증산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식약처는 감기약 수급 안정화를 위해 허가·신고 민원 신속처리, 현장감시 서류 점검으로 대체, 소포장 면제 등을 시행했다.


이 같은 대책에도 감기약 품귀현상은 지속됐으며, 복지부는 최후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약가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체별로 제출된 원가 자료를 기반으로 생산량 확대 계획을 검토, 약가를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감기약 값 인상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품귀 현상을 해결할 정도로 감기약 증산이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현재 감기약 품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성분인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을 허가받은 업체는 약 30곳이다.


제약업체 관계자는 "식약처가 그동안 아세트아미노펜 제조업체에 생산을 독려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었다"며 "생산 라인을 신규 추가하지 않는 한 약가를 인상해 줘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는 업체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대 생산량을 공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생산라인 여유가 있다고 해도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생산인력에 대한 추가 근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며 "감기약 증산 때문에 인력을 추가 고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52시간 근무를 일시적으로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생산하는 제품을 일시 중단하고 대신 감기약을 생산하는 방식도 제약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다. 이 방식이 가능해지려면 약가인상을 통해 중단하려는 품목의 손해를 보전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만 한다.


그는 "약가인상 폭이 얼마가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파격적인 인상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며 "약값이 싼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이 그동안 큰 이익을 줬던 품목이 아니었던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약가 인상을 통해 업체가 기존 제조라인 외 다른 제조라인을 쓴다면 허가사항을 변경해야 한다"며 "통상적으로 이 기간만 6개월 정도는 걸리는 만큼 기간 단축을 위해서는 식약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정부는 감기약 증산 대책의 일환으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으며, 아껴 놓은 마지막 카드인 약가인상까지 꺼내 들었다. 이 방안이 실질적으로 품귀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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