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로 '인슐린' 부족…당뇨환우회 "생명 위협"
독감백신 배송 이슈 후 유통업계 납품 포기·지연사태 발생…식약처 "개선안 검토"
2022.08.16 06:06 댓글쓰기

"유통업체의 인슐린 납품 포기 및 지연으로 약국들이 인슐린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거나 공급 자체를 포기한다. 이에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 당뇨인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고, 정부에 인슐린의 원활한 공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인슐린 공급 부족 사태는 지난 2020년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예방 접종이 일시 중단되면서 후속조치로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 규칙’이 개정되면서 촉발됐다. 


생물학적 제제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나 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의약품으로, 백신과 인슐린 제제가 대표적이다. 


주요 변경 내용은 인슐린과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를 운송할 때 자동온도기록장치가 설치된 수송 용기나 차량을 써야 하고, 관련 기록을 2년간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1차는 15일, 2차는 1개월, 3차와 4차는 각각 3개월과 6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을 받는다. 해당 규칙은 6개월의 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됐다.


한층 엄격해진 규칙은 의약품 유통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오영, 백제약품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영세해 새로운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별도의 비용과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납품으로 인한 마진은 동일한데 비용만 추가되는 구조"라며 "게다가 규칙 위반 시 행정처분도 받을 수 있어 인슐린 배송 횟수를 줄이거나 포기하려는 업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인슐린을 제공하는 제약사들과 협상하는 일도 여의치 않다. 이에 공급 횟수를 줄여 약국에서 인슐린 공급 대란 사태가 생긴 것이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다.


환우회는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인슐린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후 식약처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에도 우려를 표했다"며 "식약처가 이 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은 환자의 건강권을 박탈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처사와 같다"고 비판했다.


인슐린 공급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자 식약처도 이번 사태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환자들에게 안전한 의약품 공급을 위해 인슐린과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 관련 규정을 상향했지만, 약 공급 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슐린 배송 및 유통에 관한 당뇨 환자들 의견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논의가 끝나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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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혜경 08.18 08:07
    유통의안전성을위해 콜드체인 . . 좋습니다

    하지만 시행하라해놓고 지원이없음 유통업체들이 네~ 하고 하실까요?

    절대아닐껍니다

    그럼 매일 4번이상 인슐인주사를안함 살수없는 활동할수없는 1형당뇨인들은 어찌해야하나요

    주사종류중 수급하기힘든거로 이슈있는게 겨우 얼마전인데. . 이러지말아주세요

    무조건적인 정책발표와 시행하지마시고

    제발 제발 환자들 먼저 국민먼저 생각해주세요
  • jason 08.18 07:28
    생물학적제재 취지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인슐린 유통에 문제가 생기면, 인슐린분비가 아예 안되는 전국에 있는  1형당뇨병 환자의 생존건을 아예 등지게 되는게 아닌건지요?  엄격해진 규칙으로 피해를 입는 것이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이라면 방안을 마련해주셔야 하는게 아닐지요
  • 제발 08.18 06:50
    살려주세요..
  • 그시절나 08.18 03:51
    아이가 1형당뇨입니다. 이 이슈때문에 부모마음이 더 심란하네요. 다급히 필요할때 구하기 어려워지니말이죠 ..1형당뇨인에겐 인슐린은 하루라도 없으면 안되는 의약품인데 이렇게 규제해버리면 실제 환우들만 더 힘들어지는거죠 ..
  • 사랑나무 08.16 10:07
    임신성당뇨, 1형당뇨, 2형당뇨인이 사용하는 인슐린뿐 아니라 비만치료에 사용하는 삭센다, 2형당뇨인이 사용하는 glp유사체, 안과에서 사용하는 점안약, 피부과에서사용하는 연고까지 구매가 어렵습니다.

    특히 인슐린분비가 안되는 1형당뇨의 경우 인슐린이 산소와 물같이 꼭 필요합니다. 아프카니스탄, 북한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런 의약품 구입이 어려운게 맞다고 생각하십니다?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동이 옳타고 생각하시는지 듣고싶습니다.
  • 가이 08.16 09:49
    1형당뇨인들은 인슐린이 없으면 생활이 어렵습니다. 시행 전부터 우려사항을 익히 알고 있었을텐데, 이 상황이 된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빠르게 정상화 부탁드립니다.
  • 김소연 08.16 09:15
    1형당뇨 환우입니다 대란전에 인슐린을 마련해놓았길래 망정이지 지금 온 동네 약국 다 돌아다니게겼어요. 정말 너무 불안하네요.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정말, 너무 속상하지만 우리 식약처가 이번일을 계기로 달라지길바랍니다.
  • kelly 08.16 08:52
    인슐린을 백신과 같은 방식으로 제재 한다는건 옳지않습니다. 환자들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반영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정정임 08.16 08:35
    환자들의 고충을 충분히 고려해 주세요.

    환자들은 매순간 혈당과의 전쟁입니다.

    인슐린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불안감이 증폭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삶이 피폐하게 됩니다.

    부디 꼭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 하늘색 08.16 08:24
    환자들의 실제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서로 다른 기관들이 자기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환자가 있어야 그들도 존재하는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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