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없는 전남도 "순천·목포 '의대 연합캠퍼스' 운영"
의과대학 유치 놓고 갈등 표출됐던 두 도시 '합의점' 모색 주목
2022.07.28 05:44 댓글쓰기

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을 두고 지자체 내에서 갈등의 씨앗이 관찰되는 가운데, 지역별 대학이 힘을 합쳐 의대 연합캠퍼스를 운영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국회의원이 주관한 전라남도 의료사각지대해소를 위한 의대유치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전남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 및 상급종합병원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의대 유치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의대 및 전남대병원은 광주광역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남도 지자체 내에서는 과연 어느 지역에 의대를 세울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동부권에는 순천대학교, 서부권에는 목포대학교가 의대 설립을 원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국회의원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김재빈 순천시 문화관광국장부터 순천대학교 강성호 대학원장 및 순천대 기획처장·사무국장·대학노조지부장·총학생회장까지 참석해 순천 지역 의대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노관구 순천시장, 고영진 순천대학교 총장의 환영사와 함께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및 서동욱 전라남도의회 의장 등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 십여 명의 축사가 이어져 전남 지역의 뜨거운 관심이 엿보였다.


토론회에서 전남권 의대 설립 타당성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태진 교수는 "인구 천 명당 활동의사 수는 평균 2.04명인 반면, 전남 지역 인구 천 명당 활동의사 수는 1.69명으로 전체 평균 기준으로 보면 전남 지역에는 약 649명의 의사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전남도는 수술을 받기 위해 권역 밖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으며 특히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광주나 수도권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등 미충족 의료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진 교수는 “해외 사례를 검토하면 지역 출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취약지 의사인력 확충에 효과적 정책 도구지만 해당 지역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없다면 지역 출신을 선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며 의대 및 부속병원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범희승 전남 화순군립요양병원장은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가 의료계열 연합캠퍼스를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범희승 병원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가장 큰 맹점은 서울 출신 학생들이 지방 소재 의전원에서 공부하고 다시 서울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라며 “지역에 의과대학을 만들어야 하는 가장 큰 논리가 의전원의 실패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은 수준 높은 의료에 대한 갈증이 큰 곳”이라며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시스템 응용으로 동부권과 서부권 연합 캠퍼스를 제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범희승 원장은 순천대에 100명의 의예과 학생을 배정받는 경우 1학년은 순천, 2학년은 목포에서 학습하도록 하고 본과 1학년 기초의학은 순천에서, 2~3학년 임상교육은 목포대학 및 목포의료원, 4학년은 순천대학 및 순천의료원에서 받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


범 원장은 “양 대학 양해로 연합의대를 설립하고 각각 의예과와 의학과를 운영하되 전략적으로 학과목을 분배하는 등 힘을 합치는 논의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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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07.29 16:57
    정치하는넘들은 지 정치생명 살릴려고 안되는  의대설립을 울겨먹고 도민을 기망한다.

    목내놓고 할수있겟나? 묻고싶다
  • OMD 07.28 08:46
    대한한방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한방병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109개 △광주 86개 △서울 75개 순이다. 광주는 한방병원 1곳당 인구가 1만6,763명으로 12만 명대인 경기도·서울보다 훨씬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광주는 특히 차 사고 환자가 종합병원 등을 제쳐두고 한방병원에서 진료한 경우가 많았다. 자동차보험 관련 전체 의료기관 대비 한방병원 진료 건수 비중은 광주가 52.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자동차 사고 환자 2명 중 1명이 한방병원에서 진료했다는 의미다. 이 비중은 전국 평균(19.7%)을 한참 웃돌았고 두 번째로 높은 대전(32.6%)과도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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