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꿈···한국 심평원식 '심사시스템' 도입
민투이 장관 “보건의료 개혁 강력하게 추진”
2019.02.18 12: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미얀마는 보건의료 개혁이 시도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그간 정치·사회적 문제로 보건의료 예산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고 국민 의료비 부담은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 미얀마는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 우리나라의 심사시스템이다.


최근 방한한 미얀마 민투이(Myint Htwe)[사진] 보건체육부장관은 HIRA 시스템 벤치마킹 사례를 검토하고 관련 내용을 자국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15일 심평원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마치고 서울 모처에서 데일리메디와 만난 민투이 장관은 “한국의 보건의료 지불체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장관이 된 이후 이를 미얀마에 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민투이 장관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WHO(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 지역고문을 맡아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로 활용했다. 2016년 미얀마 보건체육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보건의료체계의 개혁을 꿈꾸고 있다. 

그는 “현재 미얀마의 의료제도는 열악하지만 HIRA시스템으로 불리는 심평원의 선진적 사례를 적용해 단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공적 건강보험제도 도입이라는 큰 숙제와 함께 세부과제도 동시에 추진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개별 요양기관에서 정부로 직접 종이서류를 통한 진료비 청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없지만 국가 예산으로 의료비를 지원하는 절차를 준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땅한 심사시스템이 없어 관리체계가 형성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망이 발달하지 못해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어려운 한계도 존재한다. 

민투이 장관은 “다행인 것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활용해 심사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미얀마 정부는 한국 브랜드의 태블릿PC를 개별 병원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1만2000대를 보급한 상태로 추후 그 제공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태블릿PC로 각종 보건정책 및 질환 안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심평원식 심사시스템이 도입되고 이를 정착시키려면 청구 및 심사속도가 신속해져야 하는데 이를 활용하는 툴로써 태블릿PC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내부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심평원의 심사시스템을 미얀마에 들여올 것이다. 이제 첫발을 뗐지만 내 의지는 강력하다. 합리적 의료비 지출과 국민 건강권 향상을 위해 표준화된 진료체계를 형성하는 것을 선결과제를 설정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사뿐만 아니라 평가제도에도 관심이 있다. 특히 환자경험평가 등은 의료의 궁극적 목표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미얀마의 보건의료제도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한국의 선진적 제도를 벤치마킹해 발전하고 싶다. 장관으로서 해야 할 숙제이자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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