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실 급여화 이후 '재원일수 단축' 모색
심평원 '적정성평가 항목 추가 검토, 자체 연구 타당성 입증'
2018.12.19 12: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상급병실 급여화가 이뤄지면서 ‘재원일수 줄이기’도 동시에 진행된다. 적정성평가 항목에 재원일수 평가를 추가하고 이를 토대로 과도한 입원을 통제하는 방식이 활용되는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신규 적정성평가 항목으로 재원일수 평가를 신설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자체 연구를 통해 평가의 타당성을 입증했다.


여기서 평균 재원일수(average length of stay, ALOS)는 입원환자가 병원에서 지내는 평균 날수를 의미하며, 비용과 함께 의료이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급성기환자의 재원일수는 병원의 운영비용과 의료시스템의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되므로 병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특히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라 상급병실 급여화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연이어 불필요한 장기입원을 방지하기 위해 재원일수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심평원은 재원일수 평가 도입을 위한 근거를 만들고 있다. 근본적으로 재원일수 평가의 대상은 급성기 입원군으로 범위가 좁혀졌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의 급성기 입원환자을 대상으로 하고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장기 또는 반복예측 입원 환자와 18세 미만 환자는 제외시키기로 했다.


재원일수 적정성 평가 지표는 ‘중증도가 보정된 재원일수’ 형태로 산출된다. 총 예측 입원일수에 대한 실제 입원일수의 비율로 점수가 매겨지는 방식이다.
 

중증도 보정 재원일수의 비의 값이 1이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예측 재원일수 만큼 실제 재원일수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병원 현황 파악해보니 86%는 재원일수 길어
 

이를 토대로 심평원은 재원일수 1201곳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예측 재원일수 값이 실제 재원일수 값보다 적었다. 기준값 1을 기준으로 전체 의료기관 중 1035곳의 기관이 상대적으로 재원일수가 길었다.
 

진료군 별로는 내과계의 비(ratio)가 1.45로 가장 켰으며, 의료기관 전반에서 내과계 재원일수가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종별에서 예측재원일수 값이 실제재원일수 값보다 적었으며, 그 비율이 상급종합병원은 1.30, 종합병원은 1.39, 병원은 1.32로 조사됐다.


기준값 1을 기준으로 재원일수를 비교하여 본 결과, 상급종합병원은 43개 종합병원은 271개소, 병원은 737개소의 재원일수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두고 심평원은 “재원일수비를 산출해본 결과, 의료기관의 특성이 잘 반영되는 형태로 질병군을 세분화해 분석하면 재원일수를 증가시키는 요인과 기관 간 공정한 비교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원일수 평가 지표는 상대지표이므로 결과의 해석에 있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위험도 표준화 재입원비 지표(RSRR)와의 연계 및 상호 모니터링을 통한 의료기관간 포괄적인 효율성 비교 기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원일수 평가가 진행될 시에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의 급성기 입원 진료를 대상으로 1년 단위 진행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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