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不通)' 제기되는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백성주기자
2017.01.13 10:46 댓글쓰기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소통(疏通) 의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비공개를 고집해온 사업계획 및 예산집행, 홈페이지 폐쇄 검토 등은 KRPIA가 회원사 및 한국 사회를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KRPIA는 그동안 1년에 두 차례 정기총회와 임시총회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총회를 비롯한 사업계획, 예산집행 등 그 내용은 전혀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공개 의무는 없다. 하지만 한국제약협회를 비롯한 의약품수출입협회, 도매협회, 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이 매년 총회 내용을 회원사 및 언론에 공개하고, 각 절차에 투명성을 더해가는 행보와 대비된다.


KRPIA 임원에 공개 의지를 묻자 “공개하지 않았다기 보단 관행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사회 결정이 있어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최근 KRPIA는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하루 10명에 불과하자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한 방문자 수 늘리기 노력은 뒷전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제 다국적제약사들은 국내 제약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힘입어 KRPIA는 한국제약협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KRPIA 예산은 3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9년 출범 당시 24개사였던 회원사 수도 최근 41개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좁은 사무실에서 벗어나 서울역 앞에 새로운 터를 마련하게 된 배경이 됐다. 커진 규모에 걸맞는 KRPIA의 적극적 소통 행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원사들 사이에선 KRPIA 역할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일부에선 “KRPIA가 다국적제약사 약가 결정에만 관심이 있다. 관련 있는 일부 교수나 관계 공무원 정도만 접촉할 뿐 다른 만남은 꺼리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41개 회원사에서도 담당 실무자만이 회의에 참석할 뿐 일반 직원들은 KRPIA가 다국적제약사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KRPIA는 “글로벌 제약사가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 및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늘 강조해 왔다.


김옥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국민과 정부, 의료계, 제약계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인 의사소통 채널로서 KRPIA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최근 다국적사의 리베이트, 노사갈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협회 역할에 대한 다양한 요구도 나온다. 포장만이 아닌 실제 달라진 KRPIA의 2017년 소통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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