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 동반 여름철 대표질환 '요로결석'
박창면 교수(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2022.07.31 15:08 댓글쓰기

퇴근 후 치맥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던 30대 남성 박모씨.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치맥을 즐기던 중 옆구리에서 작은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박 씨는 단순히 과식으로 배가 아픈 것으로 여기고 잠을 청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한밤중 응급실을 찾은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다름 아닌 ‘요로결석’이었다.


요로결석은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요로결석 환자는 여름철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후 가을로 접어들며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8월이 가장 많았다.


요료결석, 의료계 ‘3대 통증’ 가운데 하나로 극심한 통증 동반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들고 이를 배설하는 요로에 결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신장, 요관, 방광에 발생하는 모든 결석을 말하는데, 대부분 요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며 요관, 방광, 요도 등에서 발견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요로결석 평생 유병률은 3.5%로 보고된 바 있으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약 2~3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질수록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소변이 농축돼 요관에 쌓이면서 요로결석이 잘 발생하며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가 생성되면서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요로결석 통증은 매우 극심해서 의료계에서는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3대 통증’으로 부른다. 옆구리나 복부 통증이 20~30분 정도 지속되는데,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없어졌다가 나타났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밖에 요로결석이 생기면 혈뇨, 탁뇨, 빈뇨, 절박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으로 인해 고열, 오한처럼 전신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복막과 신경이 연결돼 있다 보니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결석 위치와 크기에 따라 결정


요로결석으로 진단되면 치료는 결석 위치와 크기에 따라 결정한다. 크기가 5㎜ 이하일 경우 수분 섭취 및 기대요법으로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이상일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경성 또는 연성요관내시경술, 경피적신쇄석술, 개복 또는 복강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자연 배출에 있어 ‘맥주’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다. 신장에서 많은 양의 소변이 만들어지면 결석이 배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맥주는 섭취한 수분의 양보다 더 많은 소변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요로결석 환자들에게 맥주 마시기가 권장되기도 한다. 다만,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나 음료수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꼭 맥주를 마실 필요는 없다.


다만 맥주를 비롯한 이뇨작용이 있는 음료들은 현재 요관에 존재하는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되는 것일 뿐 요로결석을 예방하는데 유용한 것은 아니다.


맥주의 ‘퓨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분해되며 요산을 생성하는데, 요산 축적은 결석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과음 후에는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결석의 자연 배출을 위해 음주의 힘을 빌리는 것은 오히려 요로결석 생성을 유발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2명 중 1명은 10년 내 다시 발생 등 재발률 높아 


안타깝게도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다. 요로결석을 치료한 후에도 1년에 7%가량 재발해 10년 이내 평균 50%의 환자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하루 2.5ℓ 이상) 해 주는 것이 좋다. 레몬, 키위, 오렌지와 같이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 섭취도 도움이 된다. 또 염분이 높은 음식은 소변 중 칼슘의 결정화를 증가시켜 결석 생산에 관여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요석이 요관에 걸려 소변 흐름을 막으면 수신증이나 요로폐색이 올 수도 있다.


또 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온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요로감염이나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검진, 식이 습관 및 생활 습관 변화 등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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