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질환 여성, 출산 장려 가이드라인 필요”
이찬희 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2019.05.12 22:35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최근 급격한 출산율 감소를 보이며 2016년 조사 기준 OECD국가중 최저(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 1.25명)를 기록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는 가임 여성(15-49세) 1명당 합계출산율이 0.98명까지 감소했다.
 

이로 인한 고령화와 인구절벽은 장기적으로 부양인구대비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 감소를 초래해 큰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출산장려와 임신 중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류마티스 질환이다. 류마티스 질환은 가임기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과 전신홍반루푸스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하며 대부분 가임 연령대에서 진단을 받는다.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에서 임신과 출산은 면역학적으로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여러 합병증을 일으킴으로써 산모와 태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반적인 가족계획에도 파급을 미친다.


그러나 전체 인구집단에서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류마티스 질환의 질병부담에 대해 살펴본 연구는 없었다.


이에 일산병원 연구팀은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가임기 여성의 임신율, 임신 결과 및 임신 중 약물 이용 형태와 동반질환에 관한 연구를 이화여대 류마티스 내과 이지수 교수팀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맞춤형DB, 통계청 자료 등을 근거로 했다.

"신생아 1년 이내 합병증이 많지 않아 적절한 관리 전제되면 출산 희망적" 


가임기 여성의 류마티스 질환 유병률은 0.45%로 높지 않지만,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신 침범을 동반하는 류마티스 질환 특성과 이들 질환에 사용되는 약물로 인해 만성질환 유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나이, 경제적 수준 등을 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류마티스 질환자의 임신율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낮았으며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임신율은 정상 대조군 대비 0.72배였다.


류마티스 약제는 대부분  임신 3분기까지 사용이 감소되다가 출산 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전신홍반루푸스 환자에서의 스테로이드 사용은 임신 2분기까지 증가하지만 3분기에 감소하고, 출산 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질병 활성도의 악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류마티스 질환자의 임신 중 조산, 유산 및 태아성장불량 등의 합병증은 최대 2.5배까지 높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인 영아 발달장애와 사망률은 대조군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 류마티스 질환자의 임신율은 낮고 임신 시 합병증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실제로 출산 후 신생아의 심각한 합병증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인구학적 요인을 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율이 낮은 것은 환자 질병의 상황 또는 환자의 임신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질병의 유전, 신생아의 장기적인 합병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앞선 문헌에서 볼 때, 임신 시 합병증과 신생아 합병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질병 활성도이므로 적절한 약제를 병행해 이를 조절하고 체계적으로 가족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신생아의 1년 이내 합병증이 높지 않으므로 적절한 관리가 동반된다면 가임기 류마티스 질환 여성에서의 출산은 희망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객관적인 류마티스 질환 가임기 여성의 임신, 출산, 합병증, 투약 및 신생아와 영아 합병증을 보고했다. 이 같은 결과는 류마티스 질환 여성들의 임신 가이드라인 제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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