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질환 발생빈도 1위 '무지외반증'
박영욱 교수(아주대병원 정형외과)
2022.11.26 07:10 댓글쓰기

무지외반증은 발 질환 중 발생 빈도가 첫 번째인 매우 흔한 질환이다. 족부 전공 정형외과 의사가 가장 많이 접하는 대표적인 발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50대 이상 여성의 약 30%가 앓고 있다고 보고될 정도로 아주 흔하다. 


말 그대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돌아갔다는 뜻인데, 단순히 돌아간 것이 아니라 회전 변형이 동반된 3차원적 변형을 뜻한다. 


유전적으로 평발이거나 발볼이 넓은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을 경우에도 발생률이 높아진다.


무지외반증 증상


무지외반증이 있을 경우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고, 발가락 관절은 발 안쪽으로 튀어나와 돌출된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서 신발 신기가 불편해진다. 


처음에는 볼이 좁은 구두 등을 신는 데 불편을 겪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운동화를 신어도 불편할 수 있고, 좀 더 진행되어 관절염이 생기면 신발을 신을 때 이외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50대 이상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고 폐경을 맞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눈으로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정확한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서서 하는 엑스선검사(X-ray)인 ‘체중부하 방사선 검사’를 주로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뼈와 뼈가 이루는 각도, 관절의 변형과 염증, 운동 범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치료


정도가 심하지 않은 무지외반증의 경우 튀어나온 부위를 자극하지 않도록 넓고 편한 신발을 신을 것을 권하며, 신발만 바꿔 신어도 증상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또 소염제 복용,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보조기 착용도 시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교정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불편감이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해 신발 착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둘째·셋째 발가락의 통증과 변형 등이 생긴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튀어나온 부위를 교정하기 위해 뼈를 깎아 돌리는 수술이 기본적인 방법인데,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법이 도입돼 흉터가 크게 남지 않고 수술 후 통증도 많이 줄일 수 있다.


발 질환 예방 관리법


앞코가 뾰족한 신발과 같이 불편한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발을 고를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한 지, 발가락 움직임이 불편하지는 않은 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구두를 신어야 할 경우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격일로 신거나 일주일에 2~3회만 제한적으로 신는 것도 방법이다. 


무리한 운동 이후에는 뒤꿈치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지속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일어난 직후와 운동 전후 종아리 늘리기 스트레칭만 꾸준히 해도 건강한 발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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