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아래 불룩 튀어나온 멍울, 연부조직종양 의심'
최창용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성형외과)
2022.01.31 07:10 댓글쓰기
50대 남성 환자 장某씨는 수개월 전부터 등 쪽 피부 아래에 불룩 튀어나온 멍울이 만져졌다. 처음에는 작은 구슬 크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 주먹만큼 커졌다.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그의 진단명은 ‘연부조직종양’이었다.
 
연부조직은 뼈를 제외한 근육, 지방, 힘줄, 혈관, 신경, 림프조직 등의 연한 조직이다. 이 중 지방층에 생기는 종양은 크게 ‘지방종’(Lipoma), ‘지방종증’(다발성 지방종, Lipomatosis), ‘지방육종’(Liposarcoma) 등 3가지로 구분한다.
 
‘지방종’은 양성 연부조직종양으로 대부분 피부 아래 위치하며, 목, 팔, 등, 배, 허리, 다리 등 우리 몸 피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보통 5cm 이하 크기의 단일 덩어리인 경우가 많다.
 
덩어리가 지압으로 쉽게 밀리며, 압통이 거의 없고 서서히 커지는 게 특징이다. 지방 축적이 많은 중년층에서 잘 생긴다. 
 
‘지방종증’은 다발성 지방종으로 몸에 여러 개의 지방종이 만져지는 것을 말한다. ‘지방육종’은 악성 연부조직종양으로 지방종과 달리 압통이 있고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특징이 있다. 지방층에 발생하는 연부조직종양의 원인은 가족력이 유력하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방층 연부조직종양은 주로 팔다리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팔다리가 쭈그러드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팔다리 외에도 목이나 등, 배, 허리 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등이나 목처럼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발생하면 바로 알아채기 쉽지 않다. 

따라서 평소 목욕을 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만약 연부조직종양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과 초음파·CT·MRI 등의 검사를 통해 연부조직영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지방종은 크기가 갑자기 커지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한다. 다만 크기가 커지거나 신경 및 혈관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거나 일상에서 신경이 쓰인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배율 확대경으로 보면서 피부를 최대한 작게 절개하고 종양을 잘게 잘라 꺼내는 ‘압출 기법’을 시행한다. 
 
특히 종양 발생 부위에 압통과 운동 제한이 생기면 악성 종양인 ‘지방육종’일 수 있어 반드시 수술로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매우 드물게 다발성 지방종이 전신에 발생하는 경우는 위장관에도 종양이 발생할 수 있어 복부 CT 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의료진으로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환자들이 몸에 덩어리가 만져지면 일단 손으로 짜거나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행위는 오히려 2차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직접 짜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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