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험 황반변성, 노안(老眼)과 혼동 주의 필요'
강승범 교수(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안과)
2018.11.19 09:25 댓글쓰기

황반변성은 우리나라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흔한 시력 상실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장년층 및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데다 일반적인 노안과 혼동하거나 황반변성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아 안과를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습성 황반변성, 시력장애 빠르게 진행

우리 눈의 망막에는 빛과 색을 정확하고 선명하게 인지하는 시세포 ‘황반’이 밀집돼 있는 부위가 있다.

황반은 시력이 나오는 가장 주요한 부위로 노화 과정으로 황반에 위치한 시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황반 밑에 노폐물(드루젠)이 쌓이게 되고 이것들이 서로 뭉쳐 커지게 되면 시야를 가리고 시력 장애가 오기 시작한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연령 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중심부 시력도 역시 서서히 떨어진다.


습성 황반변성은 연령 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10% 정도 되지만 건성과는 달리 시력 장애가 더 빠르고 심각하게 나타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에서는 황반 아래쪽으로 맥락막 신생혈관이 자라나게 되는데 정상적인 혈관과는 달리 매우 약하기 때문에 황반 밑에서 혈관이 터지거나 혈관에서 삼출물이 새어나가 시세포 손상을 유발시킨다.

시세포 기능이 손상되면 빠른 시간 내에 중심부 시력을 잃게 된다. 실제로 연령 관련 황반변성으로 인한 실명 대부분이 습성 황반변성에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위험성이 증가한다. 65세 이상의 13%에서 초기 황반변성을 보인다는 국내 보고가 있고, 75세 이후는 아주 가파른 유병률 증가를 보인다.

흡연이나 혈중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며, 햇빛 노출이 많을수록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노인층, 안과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 필요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흡연, 자외선 노출 등과 같은 위험인자를 피하며,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자가 검진을 꾸준히 시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성 황반변성도 습성 황반변성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꾸준한 안과적 검사가 필요하다. 루테인과 같은 항산화비타민이 황반변성 진행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므로 이러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습성 황반변성에서는 혈관성장인자를 억제하는 항체 주사를 눈 내부에 주사해 신생혈관 성장을 퇴행시키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아 1개월에서 수개월 간격으로 재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노안과 혼동하기 쉬워 진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장년층 혹은 노인층에서는 특별한 안과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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