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AI 인력 턱없이 부족, 양성 토대 마련"
삼성서울병원 정명진 사업단장·이지형 인공지능융합원 원장
2022.10.28 06:19 댓글쓰기



왼쪽부터 정명진 사업단장, 이지형 원장
인공지능(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이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의료 분야에도 AI 기술 도입을 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다른 산업 만큼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 의료 분야 AI 발전이 더딘 이유 중 하나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킬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의료 AI 분야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에 올해부터 '의료 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의대를 비롯해 공대, 병원이 참여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사업 수행을 위해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해 5개 대학을 선정했다.


삼성서울병원 정명진 교수(사업단장·흉부영상의학)와 성균관대학교 이지형 인공지능융합원 원장을 만나 사업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해당 사업은 3년간 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업단에 속한 학생들은 일정 성적이 넘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성균관대 의대는 학사에서 석박사에 이르기까지 의료인공지능 분야에서 의대와 공대, 병원을 잇는 전주기 융합과정을 운영한다. 


의료 AI 인재 양성은 학부와 대학원 과정으로 나눠 진행되며 1년에 학부생 15명, 대학원생 5명을 양성하게 된다.


공통필수 과목으로 의료AI정보학, 기초의과학개론, AI의료윤리 등이 있으며, 그 외 전공과목으로 바이오 통계와 빅데이터, 바이오 데이터 마이닝, 논리회로, 자료구조화개론, 정보시각화, 강화학습개론, 가상현실론, 머신러닝보안 및 완건성, 기계학습개론 등 20개 과목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되는 과정이지만 학생들 관심은 높은 편이다. 의료인공지능 융합인재양성 교육 커리큘럼 중 하나인 의료AI정보학 한 과목에만 예상보다는 많은 35명이 지원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의료 AI에 대한 분야는 의대생이나 의사들에게도 생소한 분야라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의료AI 개발하는데 이 분야 문외한 공대, 자연대 지원자 많아"

"융합형 인재 육성 최선"


정명진 사업단장은 "의료 분야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AI 관련 인력의 대부분은 공대나 자연대에서 배출되고 있어 의료에 문외한 사람이 많다. 가령 영상의료 분야 AI 개발을 위해 CT나 MRI, 해부학 등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지만, 실제 그 역량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이지형 원장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했다. 이 원장은 "AI가 성공적으로 적용돼 부가가치를 형성하려면 AI 기법 전문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데이터를 해석하려면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어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 AI 인재 양성에는 의료와 AI를 아우를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의료 AI는 수요 증대에 따른 큰 흐름의 변화로 볼 수 있다”면서 “수준 높은 성균관대학 교수진, 국내 최고 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 인프라를 갖춘 삼성서울병원이 함께 하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의 IT인프라 인증(HIMSS INFRAM) 최고 등급인 7단계를 세계 최초로 받아 첨단 지능형 병원을 입증했다. 또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월드베스트 스마트병원’ 분야에서 2년 연속 국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의료 AI 인재가 취업은 물론 전문가로 탄생할 수 있는 토대 마련"

 

삼성서울병원과 성균관대는 의료 AI 인재 양성을 통해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은 해당 교육 과정에 의료 AI를 개발하고 있는 루닛, 아크릴, GE헬스케어, 클라리파이, 메가존클라우드, 지니어스, 삼성메디슨, 지니너스, 에어스메디컬, jlk바이오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 사업단장은 “삼성서울병원과 협력 산업체들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장점"이라며 "방학을 이용해 국내외 유수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분야에서도 AI 기술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맞게 모든 학생들이 의료 인공지능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씨를 뿌리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업단장은 "5개 대학에서 의료 AI 교육을 받는 인원이 100명에 달한다"며 "모든 학생들이 졸업 후 관련 업체로 가지는 않겠지만, 이들이 의료 AI를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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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지 11.04 08:45
    얼마나 갈까.

    바람같은 유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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