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스마트 새병원 착공, 최소 5000억 투입 0~3단계 추진"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2022.10.13 07:00 댓글쓰기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어 최고 그 이상이라는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숙원 사업인 새병원 건립 사업 단계별 계획안을 확정하고, 서울 강남지역 최초로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12일 서울 코엑스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새병원 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날 송 병원장은 "내년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강남지역에 뿌리를 내린 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의료 불모지에 병원 문을 열고 성심을 다해 진료에 임한 선배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겨 새병원 건립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첨단 의료시설은 물론 감염병 대응 시스템도 구축"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새병원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총 21만6500m²(약 6만5500평)에 달하는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며 지하 7층에 지상 16층 규모 설계안을 도출했다.


연면적이 2.5배 가량 늘어나지만 수도권 병상 총량제로 인해 일반병상 수는 기존과 동일하게 824병상이 유지한다. 일반병상 확대는 불가능하지만 사회 부족 병상인 중환자실, 격리병상 등 특수병상을 늘려 총 900~910병상을 꾸릴 계획이다.


병원은 첨단 의료시설은 물론 대규모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의료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입 예상 금액만 최소 5000억원이다.


송 병원장은 "새병원 건립은 다른 병원들 건립 사업과 차별성을 지닌다"고 밝혔다. 일반 대지를 개발해 기초를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지를 이용해 새롭게 건물을 마련하는 고난도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 병원장은 "건립 공사에 따른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진료 등 병원 운영 중단 없이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면서 "새병원 건립 사업을 0~3단계로 나눠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병원 건립 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차공간 확보(0단계) ▲수직 집중형 건물 건축(1단계) ▲수평 건물 확장(2단계) ▲1동 리모델링(3단계) 순으로 진행된다.




1단계 사업인 주차장 확보는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주차장 확보 사업에서는 주차장은 이번 사업에서 유일하게 추가되는 부지로 병원 후면부에 위치한 도곡중학교 부지 내 다목적 시설 건립을 조건으로 20년간 해당건물 지하 주차장을 이용키로 했다. 1단계 공사는 2024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새병원 메인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다.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으로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3단계는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가는 공사가 진행된다. 이후 4단계 사업에서는 기존 1동을 리모델링, 새병원 지원 공간으로 기능을 부여해서 완전히 새로운 병원으로 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송 병원장은 "새병원 건립 사업은 오래되고 낙후한 시설, 좁은 공간을 개선하기 위한 것을 넘어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병원을 '의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피력했다.


그 일환으로 병원이 지닌 딱딱한 외관을 탈피하고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탄소 절감을 위한 외장재를 도입하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환자와 내원객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 지하에 '드롭 존(Drop-Off Zone)'을 조성하고 지상부에는 도곡근린공원 녹지축을 연계한 조경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 도시 숲이 선보인다.


미래 혁신 요소도 대폭 담는다. 


감염병 위기에 대비해 환자, 의료진, 방문객 동선을 분리한 병동과 외래 배치, 엘리베이터 활용 계획을 설계에 반영했다. 무인운반로봇(AGV)을 이용, 물류시스템 혁신과 의료진 업무 효율을 높이고, 항공교통 상용화에 대비해 건물 옥상부에 헬리포트도 설치한다.




"책임경영제 고도화로 자율성 확보, 연구 인프라 확충 연구중심병원 도약"


송 병원장은 "경영 자율성 보장을 위해 책임경영제 고도화에도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금까지 연세의료원에 집중됐던 권한과 책임 일부분을 이양받았다.


올해 상반기부터 재무, 고객, 프로세스 분야 등 9개 항목이 포함된 경영지표에 역점을 두며 시범사업을 시행했고, 하반기에는 새병원 성공적인 건립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 과제 및 전략지표 분야까지 확대해서 진행 중이다.


송 병원장은 "책임경영제는 병원 미래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기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세부과제를 수행할 것"이라며 "올해 시범사업 진행 속도를 높여 본사업 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에 대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송 병원장은 "10여년 동안 변함없는 연구중심병원 제도권을 뚫고 진입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며 "연구 인적자원과 전담공간 확보, 체계적 연구비 지원 등 연구 인프라를 확충해 언제라도 연구중심병원에 합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정밀의료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치료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공간 확장 가상현실 기반 치료 시스템 및 의학교육 활성화 ▲AI와 빅데이터 조합 ▲디지털 치료제 개발 ▲원내 비대면 진료 시스템 구축 등 미래 의료 혁신을 이끌어갈 연구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송 병원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민간 의료기관이지만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공공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새병원 건립 사업 추진력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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