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멀티데믹' 우려…소아청소년 '치료 계획' 시급
대한아동병원협회 "코로나 완치 아동, 심근염·다기관염증증후군 등 합병증 발생"
2022.09.17 06:27 댓글쓰기



올 가을 멀티데믹이 우려되는 상황 속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된 일부 소아청소년들에게 심근염이나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등 합병증이 발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 서울아동병원 병원장)는 16일 대한병원협회 14층 대회의실에서 ‘멀티데믹 대비 소아청소년 치료종합계획 수립’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신생아는 코로나19 증상이 경미해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가 되는 점은 실질적으로 혈액검사를 진행하면 심근염이나 다기관염증증후군 등 합병증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주일이라는 격리기간이 끝났는데도 염증 지표가 가라앉지 않는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난다”며 “지역거점병원들은 지금도 코로나19 환자들을 힘겹게 진료하고 있는데 멀티데믹으로 여러 질병의 환자가 오게 되면 훨씬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 진료 및 검사 지침 수립 ▲백신 접종 권고 ▲지역별 이송체계 구축 ▲Mis-c 심근염 대비 권고 등 4가지를 제안했다.


최 부회장은 “6개월 이상 아이들부터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로 확진됐거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은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부는 6개월 이상 아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로 진단되면 신속하고 정확히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대책 및 합병증 발생 예측 지표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거나 합병증이 온다고 해도 소아환자들은 스스로 고통을 표현하기 어렵다”며 “특히 신생아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식견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동병원 거점 전담 병원들이 합병증 지표를 활용한 진료 및 검사 지침을 만들어 가고 있으므로 이를 기본으로 롱코비드 합병증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환자 골든타임 지키려 안간힘 쓰지만 '전문 의료진' 감소 등 한계 직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성관 대한아동병원협의회 부회장(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인력 감소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 역시 하루빨리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 부회장은 “초저출산과 만성적인 저수가, 코로나로 인한 40% 진료량 격감으로 지역 거점 진료체계가 붕괴되고 있고 전공의들의 기피현상도 악화되고 있다”며 “극심한 전문인력 부족 현상으로 고난이도진료와 중환자 및 응급진료 위축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지난 2019년 80%에서 급격히 감소해 2021년 38%, 2022년 27.5%까지 떨어졌다.


전국에서 24시간 동안 정상 응급 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 역시 38%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 부회장은 지역거점병원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소아청소년환자들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지역 아동병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이 역시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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