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인공관절 분야 세계적 수준 교육센터 도약"
황지효 한림마코로봇교육센터장
2022.06.29 19:24 댓글쓰기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국내 최초로 로봇 인공관절 술기를 교육하는 '한림마코로봇 교육센터'를 개소해 병원계 관심이 크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다. 센터는 앞으로 로봇을 사용하기 위한 자격증 취득 교육과 로봇 수술에 참관하며 술기를 습득하는 다양한 교육의 장(場)을 마련해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의료진들의 로봇 인공관절 전문성을 높여 환자들이 안전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가겠다는 계획이다.[편집자주]

 

"국내외 많은 의료진에게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로봇 인공관절 수술 발전과 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로봇 인공관절 교육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가운데, 초대 센터장을 맡은 황지효 교수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404만 명으로 2015년 353만 명보다 14%나 증가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뼈와 뼈 사이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이 손상돼 뼈끼리 부딪치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뼈 모양이 변하고 결국 보행까지 어려워진다. 특히 인류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퇴행성 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로봇 인공관절 교육센터를 설립한 배경도 이러한 이유에서 출발했다.


황지효 센터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내외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로봇수술을 받는 데 일조하기 위해 교육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의료진 대상 온라인 서저리 등 프로그램도 개발"


인공관절 수술 로봇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으나 기술적인 한계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10년 사이 로봇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국내서도 많은 의료기관이 앞다퉈 도입하기 시작했다.


다만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도입되다 보니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 환경은 미흡했던 실정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1월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를 도입하며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황 센터장은 "강남성심병원은 일선 병원과 마찬가지로 환자 건강을 관리하는 목적은 같지만 한림대학교 법인 산하에 있는 병원으로 교육기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면서 교육센터 의미를 말했다.


마코 로봇은 인공관절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안전구역을 형성해 절삭 범위 외 다른 부위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적은 절개로 출혈을 최소화해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마코 로봇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수술을 참관하고 관련 노하우를 습득하는 등 일정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자격증을 부여한다. 


현재 고관절 파트는 정형외과 황지효 교수, 슬관절 파트는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가 맡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로봇 인공관절수술 도입이 더딘 해외에서도 선구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단 각오다.

 

황 센터장은 "교육센터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설립한 만큼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 서저리 등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서 제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를 위해 한국스트라이커와 협업해 연내 20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환자에게 더욱 도움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고 전했다.


"모든 인공관절 수술, 로봇으로 하는 시대 도래" 

 

이날 황 센터장은 "의술도 결국 트렌드"라며 "앞으로 모든 인공관절 수술을 로봇으로 하는 시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까지 인공관절 로봇 역사가 깊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수술법과 객관적으로 차이를 보여줄 연구는 부족하지만, 정확도와 결과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확신했다.

 

황 센터장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은 대퇴골과 경골을 기계적 축에 수직으로 절삭하고, 굴곡과 신전시 직사각형 모양으로 동일한 관절간격을 얻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수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X-ray를 보고 수술 전(前)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 주관적인 경험에 많이 의존해 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필요한 정보를 객관적인 수치로 얻더라도 수술 과정에서 손 떨림 등으로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로봇이 3차원으로 변환된 환자 정보를 의사에게 제시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절삭 범위 및 인공관절 크기, 삽입 각도 등을 인지해 정밀한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수술 중 로봇은 환자 축과 관절 간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의사에게 객관적인 수치로 하고, 의사는 절삭 오차가 거의 없는 로봇팔을 잡고 수술하기에 원치 않는 오차 발생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황 센터장 "로봇의 경우 실시간으로 환자 축과 인대 균형을 객관적인 수치로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정밀하게 수술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환자 회복은 물론 인공관절 수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육안으로 1mm 내외 차이를 확인하며 시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나 로봇을 이용할 경우 오차는 0.5mm 이하에 불과하다. 특히 이러한 장점이 알려지면서 로봇 수술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황 센터장은 "의술도 결국 트렌드"라는 가치관을 전하면서 "이세돌이 알파고를 넘지 못했고, 박세리가 엘드릭에 패배한 것처럼 로봇이 인공관절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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