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과 전공의 기피 심각, 수련체계 붕괴 위기'
이종진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장
2021.11.29 05: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비뇨의학과 전공의 기피 현상이 결국 교수 수급난으로 이어지면서 비뇨의학과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고령사회 배뇨질환 급증하지만 수련교수 확보도 난제"

전공의는 물론 전공의를 수련하는 교수조차 확보하기 힘들어지면서 수련제도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로 배뇨질환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뇨의학과 실태 보고와 정부를 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뇨의학과는 지난 10년간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비뇨의학회에 따르면, 현재 비뇨의학과 진료를 위해 필요한 인원은 적정 수보다 150명 이상이 부족한 상태다.

비뇨의학과 위기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처음으로 충원율 100%가 깨진 이래 2011년 50%대로 반토막이 났고, 2014년 24.5%로 최악을 겪었다.

비뇨의학회는 과 존폐 위기를 우려해 2014년 연 100명의 전문의 배출 규모를 대폭 줄여 연 전공의 청원을 50명으로 조정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전공의 충원 미달 사태는 지속되고 있다. 

"지방은 정말 위태, 지도전문의 수당 보조금 등 특단 대책 절실"

이날 이종진 회장은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전공의 수급 문제로 환자 진료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의를 수련하는 수련병원에서 교수마저 확보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진료체계가 사실상 붕괴상태에 직면했다는 게 이 회장 설명이다. 

그는 "남아 있는 교수마저 떠나가는 실정에 지방의 경우 수련체계를 유지하는 일이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후학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 차원에서 전공의와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교수 수당 보조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비뇨의학과 상대가치를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일례로 정액검사 경우 현재 검사 행위만 수가로 책정돼 있고 정자를 채쥐하는 공간 등 시설을 구비하는 수가는 책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비뇨의학과의 경우 매년 수가가 정채돼 있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정액검사는 일반 검사와 다르게 정액을 채취할 장소와 과정이 필요하다"며 "공간, 설비, 행위 등에 대한 별도 수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민 부회장은 "최근 난임환자 등 저출산 문제로 정액검사 수요와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검사 수가가 비현실적이다 보니 의원급은 물론 병원 급 의료기관에서도 기피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지원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흉부외과(100%)나 외과(50%)에 적용된 수가 가산이 비뇨의학과에도 적용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방광 내시경 소독 관리료를 신설하고 전립선 비대증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비뇨의학과, 필수의료협의체 포함 등 위기 극복 총력"

한편,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된 조규선 차기회장은 이날 비뇨의학과 위기 극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조 차기회장은 "최근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비뇨의학과가 필수의료협의체에 포함됐다"며 "정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만큼 위기를 벗어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차기 회장은 또 회원들 학문 갈증 해소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환자 중증도가 높아지고, 더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회원들의 학문 갈증을 풀어내는데 주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학술위원회 이사진도 추가로 선입하는 등 보강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회 과거와 현재를 이끌어 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발굴해가겠다"며 "향후 전체 과를 아우르는 중추적인 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비뇨의학과의사회 임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며 "임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회원들이 행복한 현재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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