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0周, 일본계 넘어 글로벌사 위상 정립'
문희석 한국다케다제약 대표
2021.02.16 05: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한국다케다제약은 지난 2011년 4월 국내 설립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환자의 건강 증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이념과 ‘성실(Integrity)’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엄격한 윤리기준을 준수하며 의약품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샤이어와의 법인 통합 절차를 마무리한데 이어 셀트리온에 다수 제품을 매각하는 등 지난 1년여간 큰 변화를 겪었다. 이후 시스템, 인사, 행정 등 내외부적 통합을 완료, ‘원 다케다(One Takeda)’라는 연중 목표 아래 기업 비전과 사내 문화를 통일해 나가는 중이다.


올해는 다케다제약 창립 240주년이 되는 해로 세계시장에서의 도약을 위한 많은 준비를 경주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10위권의 회사로 성장했으며, 경쟁력을 갖춰 2030년까지 50조 이상의 매출 규모를 선언했다. 이 같은 청사진의 중심에는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문희석 한국다케다제약 대표이사[사진]는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와 전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역량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장점에 수평적인 문화를 더해 자율성과 신뢰가 자리 잡고 한단계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내부적인 역량을 강화, 이곳만의 강점과 파이프라인을 통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Q. 이슈가 많았던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로 2년을 보냈다. 소회가 있다면
A. 지금까지 제약업계에 근무하면서 저의 리더십은 직원들과의 소통,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해왔다. 처음 한국다케다제약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때 걱정이 컸다.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며 기존에 이끌었던 조직보다 규모가 컸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글로벌 본사에서 정한 방향성에 맞춰 나아가다 보면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단적인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했다. 지난 2년 동안 조직의 통합, 글로벌 전략에 따른 회사의 핵심 역량 개발 전략에 맞춰 나가면서 조직의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회사도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고자 노력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직원이나 리전(Region)과 협력해 원만하게 해결이 됐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어느정도 안정이 됐고 앞을 바라보고 나아갈 준비가 됐다. 출발선상에 다시 섰다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 향후 10년을 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항암·위장관·희귀·신경계 등 4대 핵심질환 기반 재도약"
“코로나19, 일부 품목 임상과 허가 지연 등 영향 있었지만 성장전략 영향 없어”
“사업부 매각으로 인한 노조와의 마찰, 직원들과 지속적인 논의‧협의로 모든 상황 마무리”

Q.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이로 인한 사내 정책의 변화는
A.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제약계 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한해였다. 한국다케다제약도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국내 감염병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와 긴밀하게 협조했으며, 내부적으로도 리전(Region)과 조율하며 직원들을 위한 최선의 지원이 무엇일지 많은 고민을 했다. 확진자 증가 폭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맞춰 재택근무, 소독제 제공, 주 단위 방역, 출퇴근 시 택시 이용 및 주차를 지원, 스마트 워크 등을 도입했다. 국내 일부 품목의 임상과 허가가 지연되는 등 다소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큰 전략적 수정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었다.


Q. 샤이어 인수합병, 셀트리온에 제품 매각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의 방향성은
A. 24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다케다제약은 전통적인 제약회사에 가까운 모습이었고 프라이머리 케어와 일반의약품(OT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했으며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 결과 2000년대 중반 이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했고 이후 밀레니엄과 샤이어 합병을 통해 스페셜티 케어에도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현재 다케다제약의 핵심 치료 분야는 항암,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4대 핵심 치료 영역을 비롯해 백신 분야에서도 최근 새로운 제품의 허가를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향후 10년은 다케다제약에서 또 다른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크리스토프 웨버 CEO의 발표가 있었다.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공급하고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 다케다제약의 향후 방향성이다.


Q. 과감한 사업모델 변경으로 고용 이슈가 불거졌다. 노동조합과의 마찰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현재 상황은
A. 매각과 그로 인해 파생된 모든 상황이 종료된 상태다. 불가피하게 다케다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은 무엇일지 고민했고, 본사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최대한의 기회 및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조직적으로 거의 마무리가 된 상태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나가고자 한다. 최근 임원들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일례로 ‘다락방’이라는 TFT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작은 방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다케다+즐거울 락(樂)의 합성어다. ‘다락방’에는 2명의 임원과 10명정도의 직원이 속해 있으며,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직원들을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활동들로는 인트라넷 사이트 개설, 칭찬 릴레이, 원활한 재택근무를 위한 헤드셋 제공 등이 있으며, 직원들을 위한 지원 사항에 있어서는 모든 것을 열어 두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또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여러 교육 및 워크숍 등을 강화하고 있고, 한국 내에서 개발의 기회 제공은 물론이고, 아태지역 및 글로벌에서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기회를 제공중이다.

“코리아 패싱과 일본제품 불매운동, 한 회사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 아냐”
“희귀질환 분야 만큼은 선급여나 경제성 평가 면제, RSA 개선 등 제도적 지원 필요”


Q. 면역항암제나 올커머 보험급여를 두고 정부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법은
A. 항암제나 희귀질환의 경우 약가(cost)가 워낙 비싸고 접근성이 낮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항암제는 최근 2-3년 간 급여등재 등을 통한 환자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아직 보수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 아쉽다. 더 과학적인 근거와 환자의 접근성 측면에서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희귀질환의 경우 상대적으로 항암제 대비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ICER 값도 낮기 때문에 경제성평가에 의해 입증되기가 굉장히 힘들다. 정부에서는 현재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제한점들도 존재한다. 희귀질환 분야에서 선급여나 경제성 평가 면제, RSA 개선 등 제반 제도를 좀 더 열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일본 회사제품 불매운동’·낮은 약가로 코리아패싱’ 이중고, 현재 상황과 극복 방안은
A. 한국다케다제약은 출범 이후 국내에서 경험이 많은 우수한 인력들을 영입했고 강한 리더십을 통해 굉장히 빠른 성장을 했다. (국적을 넘어) 이제 도약 준비가 됐고 앞으로 더욱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회사 내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본사는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어 국내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상황에 맞는 약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중국 약가 참조제도 때문에 중국에서 먼저 출시를 하는 등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지만 출시가 무산된 경우는 다케다제약에서는 없었다. 또 미국의 약가제도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의 약가를 얼마나 참고할지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다. 이는 한 회사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KRPIA 및 다른 회사들과 함께 대응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Q. 국내 제약계 발전을 위한 단순 직원 고용, 제품판매 협업 이상의 노력이 있는지

A. 한국다케다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로서 기업사회책임활동(CSR)이나 기부(Donation) 같은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으로 회자되는 국내에서의 연구개발 지원,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기여할 수 있을지 모색할 예정이다. 일부 다케다제약(본사) 차원에서 R&D에 대한 협력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월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크리스토프 웨버 CEO는 유망한 바이오벤처와 협력하는 벤처 펀드(Venture Fund)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다케다제약과 미국 뉴욕과학아카데미는 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헌신한 연구자에게 과학혁신가상(Innovators in Science Award)과 미화 20만 달러를 수여해 오고 있는데, 지난해 수상자 중에는 뇌 줄기세포 내 유전적 변이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가 이 상을 수상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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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씨 03.25 15:07
    노조와 뭘 마무리하나? 아직도 노조와 극한 대립중으로 아는데
  • 다깨다 02.16 13:58
    마무리되기는커녕 지금도 차별이 존재한다. 전직원 헤드셋 지급시에도 ERP 대상자에서 전환배치된 직원에게는 현재까지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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