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가족 '심혈관질환·당뇨병' 위험 높아
연세의대 김창수 교수, 일반 가정과 비교연구…“사후관리 필요”
2015.09.22 18:02 댓글쓰기

자살 유가족은 일반 가족 구성원에 비해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으로 입원할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신과질환으로 입원할 위험 역시 높았다.

 

하지만 자살자 가정 유가족들은 오히려 의료기관을 찾는 진료횟수가 오히려 감소했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창수 교수[사진]는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조재림 교수, 이화여대 예방의학교실 정상혁 교수, 하버드의대 예방의학과 캐스린 교수와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자살 유가족들의 입원비율과 의료기관 이용횟수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2~2003년 동안 자살자 유가족 4253명과 일반가정 구성원 9467명을 대상으로 가족 자살 전 1년 동안과 자살 후 1년 동안의 의료기관 이용 행태를 살폈다.

 

연구결과 자살 유가족이 일반 가족 구성원에 비해 새로이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유가족 입원율은 일반 가족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경우 남자에서 1.34배, 여자에서 1.24배, 당뇨병의 경우 남자에서 2.24배, 여자에서 1.79배 높았다.

 

의료기관 이용 행태 분석결과 가족 구성원이 자살한 후 1년 간 병원 진료 횟수가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일반 가족보다 병의원 진료 횟수는 현저히 낮았다.
 
주목할 결과로는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정신과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대상군은 가족 자살 이후 오히려 병의원 진료 횟수가 감소한다는 점이다.

 

연세의대 김창수 교수는 “자살 유가족이 일반인에 비해 병의원 방문을 잘 하지 않아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 예방뿐 아니라 자살 이후 유가족에 대한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며 “정신건강 측면만이 아니라 심혈관 및 대사건강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은 유럽심장학회 공식학회지인 ‘European Heart Journal’에 ‘자살 유가족의 의료이용 변화와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입원 위험’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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