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기타 치며 '손가락 감각' 유지하는 교수
정동섭 교수(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2022.11.21 05:39 댓글쓰기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는 지난 2012년 하이브리드 술식을 국내 첫 도입했다. 현재까지 700례가 넘는 수술을 통해 많은 환자들에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 수술 도입 서전으로 별칭 '취미부자'


이런 그가 주위 동료들에게는 또 다른 애칭으로도 불린다. 바쁜 와중에서도 시간을 쪼개 여러 취미를 즐기고 있다는 의미의 '취미부자'다.


그가 즐기고 있는 운동만 해도 배구와 탁구, 걷기는 물론 악기로는 기타와 피아노를 다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진과 수족관도 평소에 즐기는 취미다.


연구실을 살짝만 둘러봐도 그가 얼마나 다양한 취미를 즐기고 있는 지 어렵잖게 짐작이 간다.


일단 이끼 하나 없이 잘 관리된 수족관이 눈에 띈다. 또 한 켠에는 탁구 스매싱을 연습할 수 있는 기구 및 피아노와 기타, 책장에는 카메라 렌즈로 가득하다. 또 슬램덩크 피규어도 전시돼 있다.


시작한 지 30년 된 배구…아내와 인연도 배구로 시작


정동섭 교수는 "스트레스를 풀거나 정서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하나씩 시작했던 취미가 쌓이다보니 다양한 취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배구는 1990년대 초반부터 약 30년을 이어온 취미다. 특히 배구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다. 운동을 하면서도 아킬레스가 끊어지는 부상까지 경험했지만, 그의 배구 사랑은 여전하다.


정 교수는 "배구를 워낙 좋아해 본과 1학년인 1993년부터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아내도 배구선수 출신이며, 아내와 첫 인연을 맺은 것도 배구대회였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약 2년 동안은 연습을 중단했지만, 최근 상황이 좋아지면서 다시 시작했다.


탁구도 1999년 군의관 시절부터 시작해 20년이 넘은 취미다. 당시 동료들과 재미로 시작했으나 흥미가 생겨 레슨도 받으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됐다.


탁구는 또 다른 부분에서 그에게 의미가 있다. 그는 "펠로우 시절에 이명(耳鳴)을 심하게 겪은 적이 있는데, 유독 탁구를 치게 되면 이명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12월에 열리는 지역 탁구대회 출전을 준비 중이며, 일단은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탁구 동호회와 별개로 병원 내 동호회에서도 고문을 맡고 있다.


피아노와 기타, 수술 위한 손가락 감각 유지 도움


피아노와 기타도 수준급 실력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구실에서 가끔 연주를 하기도 하고, 연습도 이어간다.


직업 자체가 수술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 피아노와 기타 연습이 손가락 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피아노는 정서적인 안정을 돕는다.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족이다. 그는 딸이 넷이나 있는 가장인데, 딸들을 찍어주기 위해 시작했다. 장비 욕심도 있어 당대 유명했던 장비도 구비해 출사도 많이 나가게 됐다.


'물멍' 때리는 수족관…스트레스 해소 제격


그가 요즘 가장 공들이고 있는 취미 중 하나는 수족관이다. 전에 근무했던 보라매병원에서 2010년부터 시작했던 취미였다.


병원 생활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는데, 수족관을 관리하고, 물고기를 보면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어 시작하게 된 취미였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관리가 미숙해 물고기가 죽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다양한 노하우가 쌓였다. 이제는 별 생각없이 물을 바라보는 일명 '물멍'을 때리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정동섭 교수는 "모든 취미생활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정서적 안정이나 체력을 기르거나 유지하는 게 그의 본업인 수술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취미라는 게 꼭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어디를 가야 한다기보다 짬을 내 하루에 5분이라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히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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