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모집 이변···빅5 병원 일부 '미달' NMC '강세'
2022년도 전기모집 마감, 대다수 병원 선전-아산·세브란스 충원 '실패'
2022.01.26 06: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임수민 기자] 2022년도 인턴 모집에서 대부분 수련기관이 정원을 거뜬히 넘겼다. 주요 병원들이 배정된 전기 모집인 만큼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다만 일부 병원에서 이변이 일었다. 전공의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빅5 병원 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이 나왔다. 반면 국립중앙의료원(NMC)에는 지원자가 폭증했다.

데일리메디는 22일 2022년도 전기 인턴 모집에 나선 79개 수련기관 중 70개 기관의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된 수련기관의 총 정원은 2864명이었으며, 3113명이 지원했다. 전체 경쟁률은 1.09:1이었다.
 
가톨릭 경쟁률 최고 높은 가운데 빅5 병원 엇갈린 명암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빅5 병원은 이번 모집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5개 곳 중 2개 병원이 ‘미달' 사태를 겪어야 했다.
 
먼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빅5 병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232명 모집에 271명이 지원하며 1.17:1 경쟁률로 마감했다.
 
통합수련체제 하에서 전국 수련기관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개 병원 순환근무라는 ‘비인기 요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지원자를 모았다.
 
이어 올해 레지던트 전기 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1.30:1)을 기록했던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모집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125명 정원에 145명이 지원하며 1.16대 1 경쟁률로 집계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모집 홍보 과정에서 ‘전공의 수련환경 만족도 평가 3년 연속 1위’, ‘최고 수준 연봉 지급’, ‘5 : 1 교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주요 장점으로 소개했다.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통해 창원파티마병원 등 지방 소재 5개 모자병원에서 순환근무가 이뤄지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대생들이 지원했다는 평가다.
 
국립대병원으로 상징성이 높은 서울대병원은 180명 모집에 188명이 지원하며 1.05:1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인천의료원 등 4개 모자병원과 함께 통합 모집을 진행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인턴 113명이 필수교과를 미이수한 사실이 밝혀지며 올해 인턴정원이 감축될 위기에 처한 바 있지만 복지부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병원계 사정을 고려하며 감축 처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들 3개 병원과는 달리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충원에 실패했다.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전공의들에게 '인기 수련기관’ 상위권을 다투는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전기 모집에서 133명 충원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132명에 그쳤다.
 
지난 레지던트 모집에서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높은 경쟁률(1.27: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서울아산병원이 마지막으로 인턴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최근 3년 경쟁률은 ▲2019년 1.1:1 ▲2020년 1.01:1 ▲2021년 1.13:1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155명 모집에 148명이 지원하며 0.95:1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부진한 경쟁률(0.98:1)을 보인 데 이어 인턴 모집에서도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의료원 산하인 강남세브란스병원 또한 0.95:1 경쟁률로 충원에 실패했다. 오히려 지방 소재 원주기독세브란스병원은 주어진 정원을 모두 채우는 데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자교생 우대 문화’에 대한 의대생들의 인식이 낮은 경쟁률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병원계 관계자는 “인턴 지원자들은 보통 레지던트 과정까지 바라보고 원서를 넣는데, 세브란스병원은 레지던트 모집에선 본교 출신 인턴 지원자는 대부분 떨어지지 않는다. 인기과일수록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공공병원 강세 흐름 속 국립중앙의료원 경쟁률 2.32:1
 
올해 인턴 모집에서는 대다수 병원이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를 확보하며 안정적 충원에 성공했는데, 특히 공공병원이 이례적으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정원 28명에 지원자는 2배가 넘는 65명이 몰려 경쟁률 2.32대 1을 기록했다. 중앙보훈병원 또한 27명 모집에 46명이 지원해 경쟁률 1.7으로 마감했다.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중 사립병원 역시 대다수 병원이 충원에 성공하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인제대상계백병원은 29명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정원을 훌쩍 넘는 41명이었다.
 
인제대상계백병원 관계자는 “이번 인턴 모집은 홍보를 많이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며 “특히 다른학교 출신 지원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또한 28명 모집에 38명 지원했으며, 노원을지대병원은 20명 모집에 27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지난 2021년도부터 이대서울병원과 통합으로 선발을 진행하고 있는 이대목동병원은 39명 모집에 51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23명 모집에 22명 지원으로 미달로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많은 지원자가 몰린 셈이다.
 
수도권에 산하 3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고려대의료원 또한 여유롭게 정원을 채우고 남았다. 105명 정원에 110명이 지원해 의대생들의 꾸준한 선호도를 내보였다.
 
젊은 의사들 인기를 끌기 위해 파급적 혜택으로 레지던트 보조수당을 지급하는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은 26명 모집에 30명 지원, 인제대부산백병원은 27명 모집에 41명이 지원했다.
 
그 외 한림대강남성심병원(1.28:1), 건국대병원(1.26:1), 순천향대천안병원(1.24:1), 강북삼성병원(1.21:1), 아주대의료원(1.14:1), 길병원(1.09:1), 원광대병원(1.06:1), 경희대병원(1.04:1), 한양대병원(1.03:1), 계명대동산병원(1.02:1) 등이 충원에 성공했다.

국립대병원인 충남대병원 또한 58명 정원에 60명이 지원하며 1.03:1 경쟁률로 모집을 마감했다.
 
정원에 딱 맞게 지원서를 받은 병원은 ▲중앙대병원(42명 모집) ▲단국대병원(34명 모집) ▲창원경상대병원(7명 모집)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43명 모집)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19명 모집) 등이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정원보다 부족해 아쉽게 미달 사태를 면치 못한 병원들도 있었다. 

영남대병원은 43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했고, 인제대서울백병원은 9명 모집에 8명이 지원했다. 고신대복음병원도 33명 모집에 29명이 지원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립대병원 중에서는 강원대병원이 20명 모집에 25명이 지원해 1.25: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북대병원은 47명 모집에 51명, 전남대병원은 91명 모집에 96명이 원서를 접수해 선방했다.
 
하지만 충북대병원은 30명 모집에 지원자는 29명에 그쳐 아쉽게 충원에 실패했으며, 영남대병원(0.93:1)과 제주대병원(0.83:1), 경북대병원(0.81:1) 또한 지원자가 부족해 경쟁률 미달로 마감했다.

중소병원도 ‘선방’…대부분 병원 정원 충족
 
전기 인턴 모집에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들도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명지병원(1.47:1) ▲광명성애병원(1.44:1) ▲대구파티마병원(1.19:1) ▲예수병원(1.16:1) ▲광주기독병원(1.06:1) 등은 정원을 크게 초과하며 대학병원 못지않은 경쟁률을 자랑했다.
 
이어 ▲지샘병원 ▲메리놀병원 ▲안양샘병원 ▲광주보훈병원은 정원에 딱 맞게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했다.
 
물론 아쉽게 충원에 실패한 병원들도 있었다. ▲부산의료원(0.9:1) ▲부산성모병원(0.8:1) ▲동의병원(0.43:1)은 주어진 정원모다 지원자가 적었다. 동강병원(3명 모집)과 경기의료원파주(4명 모집)은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박정연·임수민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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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ㅇㅇㅇ 02.05 21:24
    마이너를 하기 위한 선택이죠. 세브란스는 인턴 힘들게 해봤자 타교가 마이너 하기 어려우니 미달인거고 자교 없고 인턴 편해서 마이너 노려볼 수 있는 nmc나 중앙보훈이 넘치는거고요
  • 관리자 01.26 15:53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사정정 01.26 15:39
    기자님, 기사 본문 중 가톨릭관동대국제성모병원(1명 모집)은 오류이므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19명 모집)으로 정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빅3 01.26 12:19
    nmc 보훈병원 상계백이 새로운 빅3
  • 혹사 01.26 11:43
    세브란스는 빡세다고 소문나 미달이구나
  • 급료 01.26 11:38
    아산병원 인턴 급료 가장 높아도 미달. 모든게 돈만으로 되진 않구나
  • SMC 01.26 10:45
    우리와 아산이 다른점. 우린 우리 출신들 뽑아서 키우지만 아산은 서울대에서 본교 못남는 떨거지들이 가서 거기출신들 아무리 뛰어나도 낙하산으로 밀어냄. 그러니 누가 인턴을 가나
  • 어쨌던 01.26 09:56
    고대의료원 전체로는 5명이 초과되었지만 안암하고 안산은 미달이네요..

    구로가 10명 초과해서 전체적으로 초과된것으로 나오지만...
  • 기사 검수좀 01.26 08:19
    디ㅏ.는 좀 너무 성의없네요..
  • 고대 01.26 07:18
    고대의료원 교육수련팀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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