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걸음 느려지면 심부전 위험↑'
2022.01.25 08:17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경 후 걸음걸이가 느려지면 심부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미국 브라운(Brown) 대학 의대의 찰스 이튼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폐경 여성 2만5천183명(50~79세)을 대상으로 17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1,455명이 심부전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집밖에서 10분 이상 쉬지 않고 걸어 다니는 일이 일주일에 몇 번이나 되는지, 얼마 동안 걷는지, 걷는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하고 이것이 심부전 위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보행 속도에 따라 '느린'(시속 3.2km 이하) 그룹, '보통'(시속 3.3~4.8m) 그룹, '빠른'(시속 4.8km 이상) 그룹으로 나누었다.
 

분석 결과 보행 속도가 '보통'인 그룹은 '느린' 그룹보다 심부전 발생률이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보행 속도가 '빠른' 그룹은 34% 낮았다.
 

또 걷는 속도는 빠르지만 걷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미만인 폐경 여성은 보통 걸음걸이로 일주일에 2시간 이상 걷는 폐경 여성과 심부전 위험이 낮아지는 정도가 같았다. 이는 보행 속도가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걷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심폐 체력(cardiorespiratory fitness)이 약하다는 표시일 수 있다면서 심폐 기능이 약하면 심부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관찰 연구 결과일 뿐 기저질환이나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심부전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 심부전 발생률은 60~80세 연령층이 약 4%, 80세 이상은 11%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의학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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