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환자 열정과 애정이 '재택치료 격(格)' 높여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
2022.01.24 06: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마음 놓고 아프지도 못하는 시국이다. 한밤 중 펄펄 끓는 아이를 부등켜 안고 응급실을 향해야 하는 부모들에게는 더더욱 시린 현실이다. 응급실을 갖춘 병원들의 지나치게 높은 방역문턱에 가슴을 치는 부모들이 부지기수다. 2년이 넘는 세월 코로나19가 주연을 꿰차고 있는 현실에서 일반 소아환자들의 치료기회 상실을 막아내기 위해 분투(奮鬪)를 자청했다. 물론 국민안심병원, 선별진료소, 호흡기전담클리닉, 백신접종 등 정부의 신종 감염병 대응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응했다. 물론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인 만큼 소아 확진자 치료를 놓고 천착을 거듭했다. 하지만 전 사회가 코로나19에 주목하는 사이 치료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반 소아환자들을 지켜내자고 결론내렸다. 대신 입원치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코로나19 소아환자를 돌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재택치료’. 하지만 성인과는 확연히 다른 소아환자 특성을 감안, 여느 의료기관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재택치료’에 임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그렇게 소아청소년 재택치료 혁신을 예고했다.
 
“하루 두 번 통화로는 부족, 면밀한 모니터링 절실”
 
지난해 10월 12일 구로 우리아이들병원에 이어 성북 우리아이들병원도 12월 1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 병원으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재택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인 만큼 소아환자 70%, 성인환자 30%였다.
 
두 병원 모두 각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8명, 재택전담 간호사 12명, 행정지원인력 4명 등 24명으로 구성된 재택치료 전담팀을 꾸려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아이들병원은 적잖은 아쉬움을 겪어야했다. 하루 두 번 전화통화 만으로는 소아환자의 정확한 증상 확인과 그에 따른 조치를 내리기 어려웠다.
 
정성관 이사장은 “소아청소년은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환자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증상을 문진하는 등 성인보다 더 세심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재택치료의 효율성을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시급했다. 정성관 이사장과 남성우 부이사장을 주축으로 소아청소년 확진자 맞춤형 재택치료 매뉴얼을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그 매뉴얼을 보다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메디컬 IT 기업인 닥터스바이오텍과 함께 개발한 웹기반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재택치료 매뉴얼뿐만 아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메디컬 IT 기업과 협업해 웹기반의 재택치료 관리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적용 중이다. 
“소아환자에 최적화된 시스템, 재택치료 표준화”
 
‘우아닥터’라고 명명된 관리시스템은 의료진이 환자상태를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고, 여러 단계로 진행해야 할 업무들을 원스톱으로 일괄 관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재택치료 근무자들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환자와의 상담과 진료에 집중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재택치료 일선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모두 해소해 주는 시스템이다.
 
표현이 어려운 소아환자 특성을 감안해 ‘칭얼거림’ 등과 같은 증상 예시를 포함시킨 것은 물론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격리해제까지의 기간 등을 쉽게 학인할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런 발열과 증상이 악화될 경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즉각 의료진과 연결, 상담이 가능한 기능도 탑재돼 있다.
 
재택치료가 끝난 후에도 육아와 건강한 성장에 관한 각종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의료진과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내달 본격적인 시스템 가동을 앞두고 그동안 재택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우아닥터’의 효율성과 만족도, 보완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정성관 이사장은 “우아닥터는 하루 2~3번의 전화·화상 면담을 넘어 재택치료 환자들도 언제든지 앱을 통해 자신의 의료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통해 내달 초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며 “우리아이들병원을 통해 재택치료를 받는 모든 환자들은 24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어찌 보면 방역당국이 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아이들병원은 가슴을 치며 불평만 늘어 놓기 보다는 과감하게 자가발전을 택했다. 오롯이 소아환자를 향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행보였다.

웹 기반 관리시스템 우아닥터 개발, 치료 효율성 등 제고
 
우리아이들병원의 과감한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병원은 재택치료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개발한 ‘우아닥터’를 다른 의료기관들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앱 개발을 주도한 남성우 부이사장은 “국가 보건위기 상황 극복과 재택치료 효율성 제고를 위해 웹기반 관리시스템을 전면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아닥터는 재택치료 전문성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소아청소년은 물론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환자 특성에 맞는 항목을 추가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소아청소년 확진자 재택치료의 표준화다.
 
우아닥터는 연령, 감염시기별 증상은 물론 결막충혈, 위장관 질환, 피부 발진 등 단순한 상기도 감염증상의 궤를 벗어나는 증상까지 임상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다.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재택치료 표준을 제시하면 치료 효율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성관 이사장은 “소아청소년 재택치료의 표준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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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까 01.24 15:47
    정상적인 수가를 하게 해서 야간에도

    운영하게하는게 정상아닌가??

    저런 배신자들이 있으니 정부가 의료계

    수가 정상화를 할리가ㅠ
  • 내까 01.24 15:47
    정상적인 수가를 하게 해서 야간에도

    운영하게하는게 정상아닌가??

    저런 배신자들이 있으니 정부가 의료계

    수가 정상화를 할리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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