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국내 의료기기 패러다임 바꾼 '진단키트'
양적 급성장 등 임플란트 제치고 1위···미래 새로운 먹거리 발굴 활발
2022.01.08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큰 성장을 이룬 진단키트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무엇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의료기기산업 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분야 생산 실적은 10조1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고, 수출은 7조8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1.1%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전반적 의료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진단검사 관련 품목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553% 증가해 3조4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의료기기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수출 실적 또한 전년대비 623% 성장,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이 2조1900억원가량으로 가장 비중이 높고 독일, 인도,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이 주요 수출국으로 기록됐다.
 
이에 그동안 생산순위 1위를 기록했던 치과용임플란트 품목이 2위로 하락하기도 했다.
 
2022년에도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생산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면서 진단키트 실적도 함께 하락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3·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등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우려가 불식됐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되면서 해외서는 제품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또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의 다양한 주요 변이를 판별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성장해 온 진단키트 분야 역량을 한 차례 더 발전시킬 만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도 관건이다.
 
이미 초기에 진출했던 업체들은 새로운 진단 시약을 개발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에 나서는 중이다.
 
일례로 대표적인 진단키트업체 씨젠의 경우 현장검사시설 플랫폼을 비롯해 분자진단 분야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핵산 추출부터 PCR 검사 및 결과 분석까지의 분자진단 검사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병원에서 해당 솔루션 전체를 새로 구비할 수도, 이미 보유중인 분자진단 기기를 활용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할 수도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까지 중소형 병원은 분자진단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분자진단 효용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2조 클럽’에 가입한 SD바이오센서도 해외 진단기업을 인수하고 혈당측정기 제조사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넥스 상장기업 유엑스엔에 4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된 SD바이오센서는 "유엑스엔의 혈당측정 원천기술과 SD바이오센서의 사업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시약은 60여 개에 달하며, 제품은 200여 개를 넘는다.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진단시약 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시도가 요구된다.
 
또한 앞으로는 단순 진단키트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진단검사 환경의 개선도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 검사시약 등에 한정돼 있으며 진단검사 절차의 대부분은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은 “국내 코로나19 검사의 여러 단계가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고 의료기관에 따라 특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곳도 많다”며 “검체 투여부터 결과 보고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됐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단기간에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백신과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간 동안에도 확진자를 감별하기 위한 검사는 계속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단검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후발 주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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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loppoo 01.08 11:26
    매출1위는 에스디입니다 기사 정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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