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 '2조 시대' 개막 관심
유한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개 제약사, 작년 3분기 매출 1조 넘어
2022.01.03 0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위기는 기회다. 이 말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국내 상위 제약기업들은 매출 1조원 문턱을 넘어 2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을 꾀하며 외형 확대를 이어가는 전통 제약사들과 성장 폭과 속도 면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이는 바이오기업들 간에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 1조 클럽에 가볍게 진입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5곳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1조2638억원으로 공시됐다. 단,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감소해 6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은 의약품 수출과 기술이전 마일스톤 유입이 이끌었다. 전문의약품 누적 매출은 7.3% 늘어난 7534억원, 일반의약품은 19.9% 오른 1187억원이다. 라이선스 수익은 386억원이다.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하락한 이유는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작년 이맘 때 지나치게 높은 성과를 내 올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현상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 매출은 1조7000억원정도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의약품 매출 및 기술수출 단계별 기술료 유입으로 올해 4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GC녹십자도 가뿐하게 1조 클럽에 합류했다. 누적 매출은 전년도인 2020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1조1355억원, 영업이익은 41% 대폭 성장한 715억원이다. 
 
R&D 투자를 34.2% 늘리는 동안 주력 백신과 처방의약품 부문의 성장 폭을 키워 수익성도 잡았다. 혈액제제 사업 매출은 1096억원, 백신 1043억원, 처방의약품 978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가 656억원이다. 
 
특히 처방의약품 사업 부문 실적은 32.6% 외형이 커졌다. 희귀약 헌터라제 해외 실적이 두배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 독감백신 국내 매출은 925억원으로 호실적을 냈다. 
 
이런 추세라면 2021년 연 매출 1조6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작년 새롭게 1조 클럽 멤버가 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찍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237억원으로 2020년 연간 매출 1조1648억원을 한 분기 앞당겨 넘어섰다.
 
누적 영업이익은 4085억원으로 2020년 총 영업이익 대비 1157억원을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신규 제품 수주에 따른 3공장 가동률 증가로 만들어진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1년 매출 추정치를 1억5000억원 점쳤다. 
 
셀트리온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2900억원으로 재작년보다 4.5% 줄었다. 하지만 3분기 만에 1조 클럽에 가입에는 성공했다. 2021년 추정 연매출은 1조950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셀트리온 제품의 유통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연매출 추정치는 1조6843억원이다. 3분기에 이미 누적 매출 1조1987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1조를 돌파했다.
 
종근당·한미·대웅제약은 무난히 '1조 진입' 예상
2021년 매출 1조 클럽 진입이 예상되는 유력 후보로는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4개 제약사가 꼽힌다. 
 
종근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한 9788억원이다. 3분기 누적 1조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한 931억원으로 확인됐다. 
 
종근당은 코프로모션 제품 중심의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캡, 프롤리아주 등 다수의 오리지널 신약이 매출 신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케이캡은 2024년까지 고마진 구조가 보장된 계약으로, 판매 호조 시 상당한 수익이 예상된다. 단, 영업이익 하락은 프리베나 판매의 역기저효과에서 비롯됐다. 
 
광동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5% 감소한 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감소는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판관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오른 1695억원이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17.3%다. 
 
한미약품은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3분기까지 한미약품 누적 매출은 8527억원.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네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0년 누적 영업이익 71억원에서 올해 827억원으로 1070.6% 급증했다. 
 
한미약품은 작년 3분기의 경우 사노피와의 파트너십 계약 종료로 양사 공동연구비 잔액을 일괄 정산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이후 효율적 경영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매분기 안정적 실적을 지속해왔고, 올해 3분기에는 국내외 매출 호조가 더해져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대표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복합 신약 로수젯은 연 처방 매출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도 500억원 처방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의 경우, 주력 제품인 ‘이탄징(진해거담제)’은 245억원, 어린이정장제 ‘마미아이’는 194억원, 변비약 ‘리똥’은 17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웅제약도 3분기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의 누적 매출은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674.3%로 대폭 확대된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만에 전문의약품 매출이 2000억원을 육박하며, 처방약 시장의 전통적 강자로서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나보타 역시 200억원 매출을 거뒀다. 
 
다이아벡스·크레젯·루피어를 포함해 수익성 높은 대웅제약 자체 품목이 크게 성장하면서 높은 영업이익이 실현됐다. 3분기 전문약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8% 상승했다.
 
나보타 매출은 전년 동기 113억원에서 올해 209억원으로 두 배 뛰었다. 3분기 나보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85.7% 성장했다.
 
주요 판매원인 미국과 국내시장에서 여전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브라질·태국·멕시코 등에서도 높은 실적이 나왔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 대표 쌍두마차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은 금년에 매출 2조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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