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美 바이오젠 인수설 사실 아니다'
오늘 언론 보도 후 공시 통해 부인, 바이오젠 주가 9% 급등
2021.12.30 14: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삼성그룹이 미국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젠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계열사가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한국경제신문은 삼성그룹이 50조원 규모의 바이오젠 인수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날 삼성그룹이 알츠하이머 치매 등 신경계 질환 분야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젠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마치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확인된 바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명확히 말했다.

실제로 이번 인수 소식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제약 업계에서는 다양한 인수합병 설이 도는 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젠은 그동안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인수합병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바이오젠은 지난 197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필립 샤프 등이 창업했다.

현재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뉴시너센)',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아두카누맙)'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다발성 경화증, 척수성 근위축증 등 신경계 질환 신약을 중심으로 지난해 134억4500만달러(약 16조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대했던 성과는 보지 못해왔다.
 
현재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시장에는 스핀라자 외 노바티스 '졸겐스마(오나셈노진 아베파보벡)', 로슈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 등이 출시돼 있다.
 
스핀라자는 척수강 내 투여 방식으로 진단 후 가능한 빨리 0일, 14일, 18일, 63일에 투여한다.

이후 4개월마다 주사를 맞아야 한다. 투여 시마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 일정이 필요해 시간적 부담이 발생한다. 이밖에 영상 촬영 및 마취 등 치료 전후 준비 및 모니터링 과정으로 시간·경제적 부담이 따른다. 
 
반면 졸겐스마는 고가 비용이지만 1회만 투여하면 되는 치료제다. 에브리스디는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다. 
 
특히 아두헬름은 허가 전부터 관심을 끌던 약이었으나 현재 불확실한 효능과 안전성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이에 FDA로부터 신속 승인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두헬름 올해 3분기 매출은 30만 달러에 그쳤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바이오젠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만이라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사업적·재무적 연관성이 높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2013년부터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삼성바이오로직스(50%+1주)와 바이오젠(50%-1주)이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적 연관성도 짙다.

2013년에 맺은 유효기간 10년 마케팅∙영업 계약을 지난해 5년 더 연장하고, 3억7000만달러(약 444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파트너십에 따라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생산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유럽에 판매하고 있다.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반응과 달리 시장에선 크게 반응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9% 넘게 급등했다.

이날 바이오젠은 나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46% 뛴 258.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0일 오전 11시16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2.1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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