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급여 확대 또 '좌절
국산신약 렉라자 금년 매출 70억 추정, 내년 3세대 표적항암제 경쟁 가열
2021.12.03 06: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3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가 급여 확대에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 약물인 국산신약 '렉라자'는 빠르게 성장, 연간 매출 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신청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지난 2018년 12월 국내에서 폐암 1차 요법 적응증을 추가한 이후 줄곧 급여 확대에 나서왔으나, 4연속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타그리소가 1차 치료 급여 확대에 실패한 이유로는 '유의미한 데이터 부족'과 '렉라자 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인에서 표준 치료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를 입증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1차 요법 이후 2차 요법으로 타그리소를 쓰는 것과 1차 요법으로 타그리소를 사용할 때 비용효과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비용 분담을 통한 급여 확대도 제안했지만, 경쟁약물인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올해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타그리소의 국산 신약과의 악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처음 약가를 받을 땐 한미약품 '올리타'가 발목을 잡았고, 1차 치료 급여 확대에는 '렉라자'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타그리소 성장세는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처방 실적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274억원을 보였다.

반면 국산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이후 금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렉라자의 올해 첫 예상 매출은 70억원으로 추정된다. 

렉라자는 1일 3회 복용으로 하루 약값은 20만6892원이다. 일일 약값 기준으로 렉라자는 타그리소 대비 1만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암환자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정해져 있어 환자의 지출 금액은 큰 차이가 없지만, 건강보험료는 연간 360여만원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유한양행의 영업력이 더해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뛰어난 영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품을 매출 1위로 이끌면서 '킹 메이커'라고 불린다.

물론 유효성 및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렉라자는 표적인 내성 유전자 억제 효과가 뛰어나고, 뇌전이 발생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과 및 내약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금년 첫 예상 매출액은 70억원으로, 2022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1·2세대 치료제 복용 환자 중 3세대로 넘어가는 환자들에서 월 90명 정도가 렉라자를 처방받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부터는 3세대로 넘어가는 환자의 50% 수준이 렉라자를 처방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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