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국내 상륙 현실···방역시스템 총체적 난국
신규 확진자 연일 사상 최다 기록···서울 치료병상 가동률 90% 돌파
2021.12.02 11:58 댓글쓰기
사진제공=연합뉴스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입이 최종 확인된 데 이어 연일 최다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수를 경신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국경 전면봉쇄를 하지 않는 이상 변이 유입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면서 새로운 변이가 출몰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266명 늘어나면서 누적 45만761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전날 5123명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또한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위중중 환자는 733명으로 전날보다 10명 증가하면서 이틀 연속 700명대를 유지했다.

위중증 환자 중 83.6%인 613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나왔다. 이외에도 50대 72명, 40대 25명, 30대 21명, 10대 1명, 10세 미만도 1명 있었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47명 늘어 누적 3705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중 50대 1명을 제외한 46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에 속했다. 80세 이상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5명, 60대 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 5242명, 해외유입 24명이었다. 지역발생 중 수도권에서만 4106명이 쏟아져나왔다. 서울에서 2262명, 경기 1490명, 인천 354명 등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대전 166명, 부산 157명, 충남 149명, 강원 142명, 경북 106명, 경남 94명, 전북 71명, 대구 69명, 충북 49명, 광주 39명, 전남 37명, 제주 31명, 울산 18명, 세종 8명이었다.

병상 가동률 또한 악화 일로인 상황이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주오한자 병상 가동률은 1154개 중 913개로 79.1%를 기록 중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714개 중 629개 가동으로 가동률 88.1%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345개 중 311개(90.1%) 가동으로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겼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85.5%(290개 중 248개), 88.6%(79개 중 70개) 병상이 가동 중인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국내 입국한 인천 거주 부부와 공항에 마중나간 지인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별도 비행기로 지난 23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여성 2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적 관리 허점으로 인해 밀접 접촉자가 최소 80명 이상 발생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 거주 부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로 해외 입국 격리 면제를 받았는데, 24일 입국 당일 거주지인 인천 미추홀구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은 뒤 25일 확진 판정까지 별다른 이동 제한 조치을 받지 않았다.

또한 이들 부부는 확진 이후 접촉자의 존재를 29일에야 실토해 지인에 대한 동선 확보가 늦어졌다. 이로 인해 마중 나간 지인이 29일까지 격리 없이 인천 일대를 활보하면서 밀접 접촉자가 대폭 늘어났다.

전문가 “애초에 막을 수 없었다. 방역 강화로 대처”

의료계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 자체를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였다며 상황이 바뀐 만큼 하루빨리 거리두기 재시행 등 방역조치 강화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입 날짜를 보면 23일과 24인데, 이때는 WHO에서 변이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정하기도 전이었고 나이지리아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졌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 변이 때도 그랬고 과거 다른 변이도 마찬가지로 변이의 출몰이 알려진 시점에 이미 변이는 퍼졌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경을 완전 봉쇄하지 않는 이상 변이 유입은 불가항력”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유입된 변이가 어떻게 하면 더 퍼지지 않도록 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방역 강화가 답"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바뀐 만큼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또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추가 방역 조치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모든 조치를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사적모임 인원 축소는 물론 영업시간 제한, 집합금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정된 방역강화 조치는 이르면 3일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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