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화장품 공들이는 제약사들···'원료 강점으로 승부'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인기·동화약품 후시드크림 출시 예정 등
2021.10.22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피부 자극이 적은 ‘더마화장품’이 제약사들의 새로운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더마화장품(더마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코스메틱(화장품) 합성어로 화장품회사에 만드는 화장품보다 피부 자극이 적은 원료를 사용한다. 아토피나 민감성 피부,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성분을 활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대표제품 마데카 수딩 젤 크림동국제약은 자사의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대표상품 '마데카크림'을 앞세워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출시 5년 간 판매량 2300만개(2021년 1월까지 누적량)를 달성하며 회사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브랜드 출시 이후 595억원(2016년)에 불과했던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이 2019년 1337억원, 2020년 1657억원으로 껑충 뛰며 회사 매출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동국제약은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주요 제품에 대해 중국 위생허가 절차 진행하고, 티몰·징둥·샤홍수 등 현지 온라인 플랫폼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또 현지 200여개의 점포에 입점이 완료된 상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제약회사가 제약 원료로 만든 리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라는 위상을 확립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매출 증대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조만간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화장품 ‘후시드크림’을 출시할 예정이다.

후시드크림은 동화약품의 상처 치료제 후시딘에 쓰이는 핵심 성분 ‘후시덤’을 그대로 적용해 만들었다.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인 후시덤은 피부 재생 및 진정에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름·탄력·보습·진정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올라운드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도 인기다. 
 
휴젤 웰라쥬 리얼 시카 카밍 2종
웰라쥬는 휴젤이 2018년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시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출시 후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올해 브랜드 대상에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7월 말 신제품인 '리얼 시카 카밍 95 크림'과 '리얼 시카 카밍 빅 엠보 토너패드' 2종 선보인 뒤에 올리브영과 홈쇼핑 채널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뷰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3대 버라이어티 스토어 '플라자' 주요 매장 60여 곳에 입점을 완료했으며 일본 도쿄와 시부야에 팝업스토어도 오픈했다.
 
동아제약도 지난 2018년 더마 시장에 뛰어든 이후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다. 
 
동아제약의 대표 피부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 성분을 더한 화장품 라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최근 올리브영 온라인몰 단독으로 내놓은 파티온 기획세트가 단시간에 품절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닥터 락토'라는 더마 화장품을 GC녹십자웰빙은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분자(BOONJA)를 지난해 말 속속 론칭했다. 

바이엘 코리아 컨슈머헬스 사업부도 ‘비판톨 더마’를 출시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제약사의 더마 화장품 시장 진출이 신약 개발과 달리 비교적 단기간 내 개발 및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과 화장품 개발에서 제약사가 갖는 강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연구 개발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성공확률도 극히 낮다”며 “더마화장품 개발로 브랜드 마케팅만 충분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능성 화장품의 지속적 개발로 화장품과 의약품 경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데 제약사들에게는 검증된 의약품으로 화장품 개발에 나서는 것이 큰 이점으로 제약사들이 사업 투자가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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