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료, 인공지능 사용 의사와 도태되는 의사로 구분'
장성구 의평원 이사장 '의대 전학년 과정에 AI 추가하고 학회 교육 강화 필요'
2021.10.12 05: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미래에는 인공지능(AI)를 사용하는 의사와, 그렇지 않고 도태되는 의사로 나뉠 것입니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의대 전과정에 관련 교육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의사들은 학회를 통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장성구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前 대한의학회 회장)은 최근 열린 ‘경희의료원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의료계에서 AI 활용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에 따르면 보건의료관련 400개 직종 중 의사는 250번째로 AI 기술 발달에 영향을 받는 직업으로 나타났고, 30년 전 의료계 중진 또한 향후 의료계에 영향을 미칠 첨단기술로‘인공지능’을 최우선순위로 놓았다”며 “이같은 예측이 정확히 들어맞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의료계의 전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AI시대 의료계의 특징으로 먼저 의사-환자 소통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수술방법에 대한 설명 등 문진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진료에 대해 병원 규모가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AI를 영상판독업무에 투입할 경우, 더 적은 인력으로 같은 양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단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명의’의 개념이 희미해질 것이라 했다. AI의 보조를 통해 표준화된 의료서비스의 지속적인 제공이 가능해지면서다.
 
그는 이어 “미래사회 의사의 모습은 사람과 AI가 ‘일심동체’의 모습으로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의사의 역할 또한 ‘직업인’에서 ‘작업인’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AI가 지정하는 대로 처방과 진료를 하는 의사, AI 알고리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사, AI 주치의와 상호보완하는 의사 등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장 이사장은 ‘AI에 종속되는 의사’의 경우 고유성을 잃기 때문에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 했다. 반면 AI 발전을 주도하는 의사는 곧 의료계의 새로운 환경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가 AI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특히 의대생은 AI 알고리즘 개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의대 6년 과정 전체에 걸쳐 이러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피력했다.
 
이미 임상현장에 있는 의사에 대해선 각 학회 차원가 매년 추가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AI 시대 의료기관 대응전략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장 이사장은 “AI에 의해 의료서비스의 질적 표준화가 이뤄지면 당연히 병원별 진료특색도 희석된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특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방의학을 통한 의료서비스의 개별화’는 이러한 특성화 전략의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환자 편의를 높이는 신소재의 임상현장 도입도 미래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꼽았다. 병원 경영의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 플랫폼 개발’ 또한 병원들의 경쟁영역이 될 것이라 점쳤다.
 
장 이사장은 “앞으로 병원 경쟁력의 가늠자 또한 이같은 신기술에 대한 특허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대학병원의 경우 교수들의 연구에 항상 특허권 확보 여부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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