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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대비 효과 입증 C형간염→국가검진 포함여부 촉각
政, 2차례 시범사업 불구 실행 미정···의학계 "후속 연구는 혈세 낭비"
[ 2021년 09월 24일 05시 06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두 차례 시범사업에서 ‘C형간염 국가 검진’ 비용효과성이 입증됐지만 정부가 다시 논의에 들어가면서 일선 현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5년 이상 반복된 논의로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과 없는 재논의에 쓰인 비용이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 시작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크다는 비난도 나온다.


16일 의학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질병관리청 주도 ‘C형간염 무료검진 2차 시범사업’이 시행됐다. 대한간학회는 해당 시범사업에서 뚜렷한 ‘비용효과성’을 확인했다.


시범사업에선 C형간염 감염위험이 높아지는 40~65세 대상으로 검사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뿐만 아니라 전 인구를 대상 또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C형간염 검진이 필요했다.


직접 비의료비, 간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에 따른 생산성 손실비용을 포괄적으로 포함한 사회적 관점으로 분석할 경우 비용효과성이 압도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주요 학계 전문가들은 지난 5년간 C형간염 국가검진 사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비용효과성 근거 데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C형간염의 국가검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범사업만 두 차례 반복, 모두 비용효과성 입증, 건강검진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보건당국은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이나 발표조차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복지부와 질병청은 다시 유병률과 비용효과성 등을 검토하는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며 논의를 시작했다.


의학계에선 “정책 수립시 여러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C형간염 국가검진은 해도 너무 한다”면서 “비용효과성은 단순히 국가검진 도입을 미루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매년 급증’ C형간염, 10명중 4명 전파경로 불분명

C형간염이 감염병이라는 특성도 고려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C형간염은 혈액감염으로 감염자에서 전파 될 수 있으며, 시간을 두고 간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그동안 병의원 집단 감염 사태도 수차례 겪었다. 여전히 집단 감염될 위험도 있다. 출혈이 동반될 수 있는 치과 치료와 같은 의료기관이나 무허가 혹은 비위생적인 장소에서의 문신, 피어싱, 침습적 시술, 주사기 공동 사용 등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전염경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형간염 감염의 약 40%는 전파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이 같은 특성상 방역관리가 최고조로 이르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도 전년대비 20.8% 증가했다.


감염자가 주변에 감염원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해 감염 사실을 모른다. 실제로 2~10주 정도의 잠복기 후에도 무증상이 지속된다. 약 6%의 환자만이 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에 약 30만 명의 C형간염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받은 환자 수는 4만5000명에서 7만명 수준에 불과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감염병이 예방 백신조차 없다. 예방의 유일한 방법은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다. 우리나라는 이미 생애주기전환기 건강검진을 하고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다.


여기에 C형간염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추가만 한다면 환자 개인이 C형간염 여부를 인지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C형간염 박멸은 물론 사망률과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C형간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개인과 사회가 지불하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된다. 하지만 관리되면 그 반대의 효과도 크다.


C형간염 단계에서 완치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질병부담 질환 중 하나인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 위험을 70%나 감소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WHO,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 감안하면 사전예방 필수”


다행히 치료 환경이 혁신적으로 발전, C형간염은 조기 발견해 치료한다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 약 5년 전부터 완치 수준의 먹는 약이 개발됐다.
 

현재는 모든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1형~6형)과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들도 하루 1번 약 복용으로 8주 치료하면 완치 가능한 시대로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2030년까지 전 세계적인 C형간염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2002년부터, 대만은 2016년부터 C형간염 관련 지침을 만들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독일과 이탈리아, 이스라엘, 불가리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C형간염 퇴치를 위해 검사 및 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초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를 위한 5개년 종합계획’ 선포에 이어 지난 5월 코로나19로 심각한 사망자가 발생하던 중에도 ‘국가간염의 날’을 발표, 감염검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장재영 대한간학회 정책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는 “C형간염은 간암과 간경변증 등 개인 건강에 대한 악영향뿐만 아니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가건강검진 도입은 적극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두 차례의 시범사업을 통해 전 인구 또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진행하지 않는 것 대비 비용효과적으로 확인한만큼 C형간염의 국검 도입을 통해 전세계의 C형간염 퇴치 기조에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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