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여행 시대' 개막···항공우주의학 부상
국내도 항공우주의학 학술단체 활동, '전문인력 양성 등 관심 필요'
2021.09.23 12:02 댓글쓰기
[출처 스페이스X 트위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순수 민간인만 탑승한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진정한 민간 우주여행의 시작점이라는 평가다. 우주여행 시대가 막이 오르면서 의료계에서도 우주의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페이스X는 18일(현지시간) “민간인 4명을 태운 우주선 ‘크루드래건’이 오후 7시6분 플로리다 앞바다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이다.
 
스페이스X의 민간인 우주여행은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에 이어 3번째 일이다. 특히 순수 민간인으로만 진행된 것은 세계 최초의 사례다. 
 
특히 스페이스X는 앞서 두 기업과 달리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는 지상 420km보다 더 높은 궤도에 도달하면서 진정한 우주여행 개막을 열었다는 평이다. 
 
국제항공연맹이 규정하는 지구와 우주를 구분하는 우주경계선은 100km로, 그동안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의 경우 경계선 언저리인 80~100km 상공을 여행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우주 관광시대 막이 본격적으로 열린 가운데, 의료계는 항공우주의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무중력 환경의 우주에서 그들의 신체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우주의학은 산업 및 환경의학의 일종으로, 기압이 낮고 중력의 영향력이 적은 고공과 우주 환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 및 능률을 유지, 증진하는 의학 분야다.
 
우리나라에서 항공우주의학 연구 및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다. 항공우주의학협회는 지난 1989년 민간 및 공군의 항공우주의학분야 종사자들이 창립했다.

이후 1995년 건설교통부 허가로 사단법인으로 재출발했다. 현재 항공우주의학회, 항공간호학회, 항공인적요인학회 등 3개 분과학회를 운영, 연구 및 학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우주의학협회의 현재 주 업무는 항공신체검사다. 항공의학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2000년부터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신체검사증명업무를 수탁받았다. 
 
항공우주의학협회 관계자는 “15일 스페이스X 발사는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우주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민간인 우주여행자를 위한 의료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협회는 민간인 우주여행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6월 열린 춘계학술대회의 주제강의 중 하나인 ‘우주여행시대 우주여행객 안전과 건강’를 맡았던 임주원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의 경우 현재 항공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국내 최초로 항공우주여행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항공우주의학 분야는 항공우주산업의 발전과 함께하고 있다”이라며 “중력가속도 내성훈련과 우주 환경에 대한 인체 적합성 훈련 등 다양한 훈련과 의학적 점검이 필요하다. 하지만 항공우주의학 분야는 여전히 국내 의료계에서 생소한 영역이다. 앞으로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항공우주의학협회는 항공우주의학 인력 양성을 위해 필요한 개선점으로 ‘전문의 과정 부재’를 꼽았다. 
 
협회 관계자는 “항공우주의학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미국과 같이 의대 졸업 이후 다른 분과 전문의 과정처럼 항공우주의학 분야를 전문적으로 훈련받는 전문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아직 국내는 항공우주의학분야를 전문의로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없다. 전공을 하려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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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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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ㅇㅇ 09.24 08:38
    흥미로운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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