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 기능 ALT검사 기준치 초과 15만3161unit ‘폐기’
강병원 의원 '약 80억 상당으로 ALT 검사 폐지, 버리는 분량 줄여야”
2021.09.17 12: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 열파로 혈액 수급량이 급감한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간 기능 ALT 검사 기준치 초과로 폐기된 혈액량이 15만3161units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핵산증폭검사(NAT) 도입 등으로 효용성이 사라진 ALT검사를 굳이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ALT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혈액 15만 3161units이 폐기됐다. 2018년 8만4612units, 2019년 3만2407units, 지난해 3만6142units 등이다.
 
해당 혈액들이 이상 없는 것으로 의료기관에 출고된다고 가정할 때 농축적혈구 기준 약 79억원(의료기관 공급가 320ml 기준)에 달하는 양이다.
 
적십자사 혈액원은 헌혈로 얻어진 모든 혈액에 대해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안전한 수혈을 위해 혈액검사를 통해 이상 없는 혈액만 수혈용으로 공급하기 위함이다.
 
이중 ALT검사는 다른 감염성 바이러스 선별검사와 달리 간세포 손상의 지표로 Non-A, Non-B형 감염의 간접적인 표지자로 그동안 사용됐다.
 
그런데 지난 2018년 혈액관리위원회 심의 결과, 부적격 혈액 기준인 ALT 65 IU/L이 상향돼 현재는 101 IU/L 이상의 혈액을 부적격혈액으로 폐기하고 있다.
 
ALT 이상 검사 부적격 혈액은 2018년 8만4612건(1.3%), 2019년 3만2407건(0.5%), 지난해 3만6142건(0.59%) 등으로 전체 제제생산량 대비 비율은 낮지만, 지난해 전체 폐기량이 10만758units인 걸 감안했을 때 ALT 이상으로 폐기되는 수량은 35.8%에 달한다.
 
더욱이 최근 혈액검사에 필요한 시약과 장비가 발전하고, C형 간염 및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NAT검사가 도입됨에 따라 ALT 검사의 혈액선별에 대한 유용성도 낮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선진국 대부분은 ALT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이 ALT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강 의원은 “ALT 검사의 경우 검사 부적격으로 처리되는 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수혈용혈액의 헌혈자 선별검사인 간기능 ALT 검사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수급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면서 “안전성 보장을 전제로 폐기되는 혈액부터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