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당뇨병치료제 엔젠시스, 치료 효과 충분'
유승신 대표 '운영 상 문제로 실패했지만 CRO 교체 후 전환점 마련'
2021.09.16 05:55 댓글쓰기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헬릭스미스가 미디어데이를 열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 7월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경영진들은 지난 13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앞으로의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주주 마음 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RN) 임상3상이 초기 단계에서 실패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교훈 삼아 재정비를 마치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 3-1상의 경우 3-1b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달성했다. 앞으로 3-2상과 3-3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엔젠시스(VM202)는 헬릭스미스 유전자치료제로 2개 HGF 단백질을 발현해 신경 회복과 근육 위축 억제, 혈관 회복을 유도한다. 현재 미국에서 DRN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DRN 외에도 루게릭병‧샤르코마리루스병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이사는 “엔젠시스 3-1a상 실패는 치료 효능이 아닌 운영상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 임상수탁기관(CRO) 교체를 통해 엔젠시스 3-1b상에서는 투여 이후 9개월간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 기존 진통제와 달리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주목할 만한 임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3-2상을 진행하면서 3-3상을 준비 중”이라며 “임상 3상 결과 제출 시 2개 이상의 시험결과를 요구하는 미국식품의약국(FDA) 권고 사항에 따른 것이다. 임상 3-1상에서 일부 아쉬운 결과가 있었던 만큼 임상 3-2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뒤 2023년 경에는 3-3상을 끝내고 동시에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호 헬릭스미스 사장은 “엔젠시스 외에도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세포) 치료제도 4개 후보물질을 확보했고 차례로 임상 진입 예정”이라며 “자회사 카텍셀의 주도 아래 개발 중에 있다. 시장 선점된 혈액암 대신 고난도지만 블루오션인 고형암을 주요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고효율 벡터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성공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자체 개발 외에도 위탁생산 사업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3일 서울 마곡 본사에 유전자‧세포치료제의 전문적인 생산을 위한 ‘CGT 플랜트’를 설립하고 온라인 준공식을 열면서 CDMO 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천명했다.

유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세포치료제를 전문으로 하는 규모 있는 바이오기업만 40곳 이상”이라며 “자회사인 카텍셀과 더불어 현재 2~3개 회사와 논의 중에 있다. 투자 회수 기간은 2~3년 뒤로 생각하고 있고, 그 이후에는 100억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치료제 기술은 다양한 방식이 있다”며 “한 CDMO가 모든 영역을 다 섭렵하기는 불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이 CDMO 진출을 선언했지만, 일반적으로 1~2가지에 특화된 CDMO 사업을 진행한다. 우리는 해외에서 하기 어렵고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CAR-T 치료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헬릭스미스는 그동안 펀드손실과 유상증자 등 문제로 소액주주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후 지난 7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유 대표이사는 “그동안 펀드손실과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재무 상황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지난 8월 반기보고서를 발표했듯이 현재 2000억 원 이상의 현금자산을 보유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했고, 내년 임상을 마무리해도 1000억 원 이상은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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