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베체트병-마이크로바이옴 연관성 규명
이은소 교수팀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이 베체트병 발생 관여'
2021.09.15 11:5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식품·화장품·신약 소재 등으로 쓰이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이 희귀난치성질환인 베체트병 진단·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베체트병은 반복되는 구강궤양·외음부궤양·안증상·피부증상 등을 주 증상으로 하며 다른 전신 장기에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15일 아주대병원은 피부과 이은소 교수·김진철 전공의 연구팀이 마이크로바이옴이 베체트병 발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체트병이 과거에는 바이러스·세균 감염 등에 의한 질환으로 추측됐으나 최근에는 유전적 인자·면역학적 이상에 따른 전신 염증질환으로 보고된다. 연구팀은 면역과 관련이 깊은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구성 변화가 베체트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베체트병 환자군 9명, 재발성 아프타성 궤양 환자군 7명의 시험군을 설정하고, 이들 환자군과 하루 한 끼 이상 식사를 함께 하는 정상 대조군 16명 등으로 시험을 설계했다. 
 
3군의 대변·타액을 16srRNA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분석하고, 베체트병 환자 9명은 증상이 거의 안 나타나는 비활성기가 됐을 때 대변·타액 샘플을 한 번 더 채취해 마이크로바이옴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질병 활성기 때 베체트병 환자의 장내 상재균인 ‘박테로이데스 유니포르미스’가 비활성기·정상 대조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해 있었다. 반대로 질병 활성도(임상 증상 ·혈액 염증 수치)가 감소되면 이 상재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재균은 크론병이나 유전적으로 다양한 장기의 암을 유발하는 린치증후군 등과 연관 있는 미생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바이옴과 베체트병 간 연관 기전은 명확하지는 않다”며 “다만 박테로이데스 유니포르미스가 장내에 증가하며 ‘단사슬지방산’을 생성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감소 등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사슬지방산은 베체트병 환자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소 교수는 “추가적 동물·면역학적 실험연구를 위한 최종 검증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연구가 현재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베체트병의 치료제 개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SCIE급 국제저널 ‘Microorganisms(미생물)’에 ‘베체트병 환자에서 질병 활성도에 따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