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고객센터 파업 후유증···내홍 지속
내부 직원 허위사실 유포 관련 감사도 진행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공단 조직 내홍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부터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 온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금년 8월까지 총 세차례 파업을 진행했다.
한때 공단 원주 본원 앞을 점유하고 시위를 벌이는 등 심각한 상황까지 연출됐지만, 현재는 청와대 행진 및 1인시위 등을 전개하며 장기전을 예고 중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고객센터 파업과 관련한 불만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객센터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공단 직원들 가운데 일부가 모여 만든 '공정가치연대' 또한 활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건보공단 직원이라고 밝힌 익명 제보자는 "SNS플랫폼을 통해 공정가치연대를 개설하고 모여 일터의 주인인 우리의 뜻을 무시하고 자행하는 일들을 막고자 마음을 모았다"며 "직원들을 보호해야 할 회사와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노조가 직원들을 입막음하고 있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사측은 현 정권에 잘보이기 식으로, '정권 가이드라인'인 필수전환 인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기업 직원을 어떤 채용절차도 없이 직고용 또는 자회사, 소속기관 등으로 이직시켜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익명게시판에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삭제하고 품위 손상이라는 잣대를 들이밀어 징계위원회를 열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업 투쟁이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단 내부적으로는 혼란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공단 측은 "해당 징계위원회는 사내 익명게시판에 허위 사실이 게시된 것과 관련한 것"이라며 "사내게시판은 관리기준에 의거해 타인비방, 조직질서 저해 등 게시판의 정상운영을 저해하는 표현인 경우에만 삭제가 가능하며 삭제한 경우에도 해당 사유를 게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삭제 대상이 아닌 정당한 의견을 무단으로 지우지는 않았다"며 "고객센터 문제는 현재 사무논의협의회에서 검토 중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