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경영권 촉각···'동구바이오 vs 더브릿지'
조용준 대표, 참여 의지 표명한 가운데 이민구 대표 지분율 상승 행보
2021.08.30 05: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외부 기업들의 씨티씨바이오 지분 취득이 활발해지면서 주인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최근 동구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유통사로 알려진 더브릿지가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대에 나섰는데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행보가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경영권 참여 차원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부회장은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씨티씨바이오 지분 5.1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조용준 대표 5.08%, 조 대표 특수관계자 이경옥 0.03%, 김현정 0.03%, 조은경 0.01%이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조 부회장은 지분 취득 당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며 경영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차후 씨티씨바이오 업무 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련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이사 선임과 해임, 정관 변경 등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부연도 곁들였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해 씨티씨바이오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며 "씨티씨바이오 사업 전반에 대한 확장 등 궁극적인 성장 목적의 투자"라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측은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만 바이오텍 투자를 하는 게 아님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벤처 투자를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행하려 한다. 하지만 꼭 차익 시현만 보고 투자에 들어가는 건 아니며,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부회장의 지분 확대와 경영권 참여 의지 표명으로 씨티씨바이오 조호연 회장은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

씨티씨바이오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조호연 회장(5.84%), 성기홍 대표(3.13%), 전홍열 대표(0.88%), 조성민(0.06) 씨 등 총 9.9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와 씨티시바이오 조호연 회장 두 사람의 개인만 비교하면 보유지분은 0.8%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더브릿지가 씨티씨바이오 지분 취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이민구 더브릿지 대표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더브릿지와 함께 씨티씨바이오 주식 191만4030주(지분 8.44%)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의료기기 유통사로 알려진 더브릿지는 올해 이뤄진 씨티씨바이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5만1359주(4.48%)를 받았다. 이후 이민구 대표가 최근 씨티씨바이오 주식 89만7671주를 장내에서 집중 매입했다. 
 
이로써 이 대표 측 보유지분은 8.44%로 확대됐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부회장과 달리 이 대표와 특별관계자인 더브릿지는 당시 주식 취득이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혔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민구 대표가 씨티사비오 지분 확대를 시사, 이 회사를 두고 동구바이오제약과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민구 대표가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21%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의 필름형 의약품을 해외에 판매하면서 회사 성장성에 확신을 갖게 됐고 앞으로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초 지분 21% 취득이 목표였다"며 "단기 집중 매집으로 씨티씨바이오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추가 매수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지분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씨티시바이오 측은 말을 아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공시에 나온 거처럼 동구바이오제약 오너는 경영 참여 목적으로 투자했고, 더브릿지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지금 단계에서 회사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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