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위원장 '디지털 대전환시대, 소외계층 배려 필요'
'복지 사각지대 해소' 토론회 개최, '병·의원 키오스크, 노인·장애인 여전히 두려움'
2021.08.24 05:01 댓글쓰기
참석자들은 가상 공간인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소외받고 있는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정책을 추진해서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이 최근 '디지털 시대 보건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주제로 주재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이 같은 의견에 입을 모았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김민석 위원장을 비롯해 장애인, 노인 분야 전문가들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 정책을 점검했다.

  1. 토론에서는 특히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관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무인 자동화 기기인 '키오스크(Kiosk)'가 화두 올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남팔근 디지털포용기반팀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의료기관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실제 의료계 ‘디지털’ 열풍이 불면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관에서 키오스크를 앞다퉈 도입하기 시작했다.
 
키오스크는 청구서, 진료비영수증, 상세진료비내역서, 입퇴원확인서 등 복잡하고 다양한 서류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업무 편의를 돕고 특히 장기적으로는 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부담을 줄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노인이나 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에게는 두려운 대상으로 자리잡으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김현미 센터장은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의료기관에서 키오스크로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변화 중 하나가 키오스크”라면서 “키오스크를 조작하다 실수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해 두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의원은 디지털 취약계층에겐 평생 학습이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김 의원은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방법을 일일이 알려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 "다만 디지털 시대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최소한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는 알려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 4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디어연구본부 연구팀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디지털 수어 아바타'를 개발해 충남대학교병원에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앞으로 키오스크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강정배 정책연구부장도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부장은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등 정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해 일찍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변재원 정책국장은 "키오스크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차별 없이 의료기관 홈페이지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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