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치료 근간, 레날리도마이드 급여 절실'
김기현 교수(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 연구회 위원장)
2021.08.10 05: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718명 다발골수종 환자는 2020년 8929명으로 10년간 약 2.4배 늘었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는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잦고 치료기간이 길어 환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10명 중 9명은 초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나타나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다발골수종은 반복적인 재발이 특징으로 치료 차수가 증가할수록 치료 효과는 감소하고 환자 상태는 악화되므로 초기에 강력한 치료가 중요하다.


이 가운데 레날리도마이드(제품명 레블리미드)는 다수 요법에 사용되며 다발골수종 치료의 근간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 진단된 다발골수종 환자 중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불가능 환자에 대한 RVd(레날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및 Rd(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 등이다.


또 이식 가능 환자에서 이식 전 유도요법으로 RVd 요법과 함께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 등 다발골수종 1차 요법에서부터 다발골수종의 다양한 주요 치료 전략에 레날리도마이드가 활용된다.


특히 RVd 병용요법은 미국 국립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다발골수종 치료 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가능·불가능한 경우 모두에서 가장 높은 권고 수준인 preferred regimen, category 1으로 권고된다.
 

RVd 요법은 국내 허가사항에서도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가능여부와 관계없이 1차 치료로 사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상 연구를 통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반응률 및 생존율 향상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RVd 요법 및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에 대한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어 기존 치료요법들 대비 우수한 효과 및 내약성을 입증한 초기 치료요법에 대한 접근성이 여전히 낮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기현 교수(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 연구회 위원장)[사진]를 만나 다발골수종 치료에 있어 RVd 요법을 비롯한 레날리도마이드 치료에 대한 임상적 가치와 필요성을 확인했다.

"건강보험 급여 적용은 환자·의료진 공통된 바람"


Q. 최근 들어 우리나라 다발골수종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A.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나라의 인구구조의 변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발 골수종이 발생 연령의 중앙값이 60대 후반으로 노인에서 호발하는 혈액암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의 증가가 다발 골수종 유병율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우리나라를 포함한 최근 다발골수종에 대한 현장 치료 전략은

A. 다발 골수종 환자의 치료는 크게 이식 가능한 환자와 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로 구별해서 치료 전략을 세운다. 70세 미만으로 심혈관계나 폐나 간 등의 중요 장기의 기능에 심각한 이상이 없는 환자들은 이식 가능한 환자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 경우 4~6주기의 보르테조밉을 포함하는 3제 요법을 사용하는 유도요법을 적용한다. 이후 자가 조혈모세포 채집 후 멜팔란을 기본으로 하는 고용량 화학 요법과 자가조혈모이식을 시행한다. 이어 레날리도마이드를 사용하는 유지요법을 진행 시까지 복용하는 것이 표준 요법이다.


Q. 2제, 3제와 같이 다제 병합요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치료법 예후는

A. 아쉽게도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은 식약처 허가는 돼 있지만 보험급여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 이식 대상이 아닌 환자의 경우 현재 레블리미드 2제 요법, 보르테조밉과 멜팔란 프레드니솔론 3제 요법이 보험 급여가 되고 있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존 2제 요법에 보르테조밉이나 다라투무맙을 추가하는 3제 요법과 보르테조밉과 멜팔란 프레드니솔론에 다라투무압을 추가하는 4제요법이 이미 허가돼 있으나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사용상의 제한이 지속되고 있다.


Q. 최근 다발골수종 치료에 있어 단독 및 다제 병합요법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레날리도마이드는 어떤 약제

A. 레날리도마이드는 탈리도마이드, 포말리드마이드와 같이 면역조절약제로 분류되며 세포 내에 세레블론이라는 물질과 결합해 세포 내에서 여러 가지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세포에 작용해 여러 가지 면역 강화물질을 분비시키는 기전과 암세포에 직접 증식을 막는 두 가지 방법으로 골수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레날리도마이드는 보르테조밉을 포함하는 프로테아좀 억제제나 다라투모맙을 포함한 단일세포군 항체와 같이 사용했을 때 상당한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어 현재의 다제 병합요법의 근간이 되고 있다.


Q. 레블리미드 3제 요법이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도 주로 권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RVd요법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 등 임상적 특징은

RVD의 대표적인 연구는 미국에서 시행된 SWOG S0777연구로 대조군인 Rd에 비하여 무진행 생존 기간이나 전체 생존 기간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향상을 보이고 있다. 안전성 프로파일 면에서는 신경 부작용 등이 다소 증가하나 환자들이 충분이 감내 할만한 정도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Q.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RVd 요법을 사용한 사례나 경험 또는 예후는

A. 현재 기존의 SWOG S0777연구에서 사용된 스케쥴과 조금 다른 형태의 RVD요법을 RD요법과 비교하는 연구자 주도의 임상 연구가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는 향후 RVD 요법의 실제 사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Q. RVd 요법의 보험 급여 미적용으로 임상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는지

A. 앞서 말씀드린대로 비보험 사용이나 임상 시험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외국 데이터나 미국과 유럽의 가이드라인에서 해당 요법을 추천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보험급여가 이뤄졌으면 하는 것은 환자들과 의료진의 공통된 바람이다.


Q.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도 대한 급여 논의도 여러 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임상현장 필요성은

A.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은 여러 3상 임상연구와 메타분석에서 생존기간 연장이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급여가 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에서도 빠른 시일 내 보험 급여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Q. 다발골수종 전문 의료진으로서 환자들을 위해 제언한다면

A. 다발골수종 치료 성적은 많은 신약 개발과 허가 및 급여 확대로 점점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수가 재발하고 치료에서 미흡한 점들도 여전히 있다. 신약 개발과정에서 의료진들도 많은 임상시험 등에 참여하므로써 다발 골수종 치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개발된 약제들도 적시에 적절한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 중이다. 환자나 가족 여러분도 앞으로 더 좋은 치료와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의료진들과 잘 협조해서 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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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광훈 01.18 03:53
    레블리노마이드를 자가조혈모세포이식후  1년 먹는 중인데 약값이 부담된다. 한알에 8만원이니 작은 돈이 아니다. 건강보험 적요을 왜 안하는지?
  • 장광훈 01.18 03:53
    레블리노마이드를 자가조혈모세포이식후  1년 먹는 중인데 약값이 부담된다. 한알에 8만원이니 작은 돈이 아니다. 건강보험 적요을 왜 안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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