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델타 변이 급증→자가진단키트
정식 검사인 유전자증폭(PCR) 보완·대체했지만 시류 따라 '호불호' 반응
2021.08.05 05: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수첩]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진단키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완치자가 늘고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과거 코로나19 병력이 있는지 및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는지 등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항체 및 항원 검사도 새롭게 떠오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정식 검사법은 유전자증폭(PCR)검사다. 코로나19 초기 정부의 PCR 검사키트 신속 허가 및 생산은 전례 없는 방역 대응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실제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정부에서 PCR검사 키트 긴급승인 뿐 아니라 업체들이 생산에 어려움이 없도록 일정량을 구매해 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다"고 말했다.
 
정부 신속허가와 정확도 높은 진단키트 대량 생산 및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공무원 등 방역인력의 노력 등으로 국산 진단키트 제품은 'K-방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반면 같은 진단키트임에도 불구하고 '평판'이 시류에 따라 하는 등락하는 제품도 있다. 바로 자가진단키트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자가진단키트는 래피젠社 제품 1종이며,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제품은 전문가용 및 유증상자 대상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아 현재 정식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자가진단키트는 PCR검사보다 훨씬 빠르게 결과를 도출하며, 일반인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에서 출시 초기에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일부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자가진단키트가 '가짜 음성' 환자를 걸러내지 못해 이들이 지역 내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후 '감염병 대유행의 주범'으로까지 불리며 빈축을 샀다.
 
일례로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SNS를 통해 "신속항원검사키트의 민감도를 50%, 특이도를 99%로 가정해 국내 유병률 0.2% 상황에서 10만명을 검사하면 환자 200명 중 100명을 '위음성(가짜 음성)'으로 놓친다"며 "이보다 낮은 민감도에서는 위음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진단, 조기격리가 안 되고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델타변이에 이어 '델타 플러스'변이까지 등장한 근래에는 다시금 자가진단키트 보급 및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공연이나 전시회장, 종교시설 등 군집이 불가피한 곳에서는 일일이 PCR 검사를 하기 어려운 만큼 자가진단키트를 대체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를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 듯 하다.

이처럼 자가진단키트의 인기가 변화고 있지만, 사실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초기부터 변함이 없었다.

자가진단키트가 편리하고 검사 결과도 신속하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19 확진의 판단 기준인 PCR검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권계철 이사장은 "자가진단키트는 바이러스 양이 많지 않은 무증상 환자의 확진 판정에 있어 PCR 검사 대신 사용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양이 많기 때문에 확진자에게 자가진단키트가 쓰이는 것까지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PCR검사와는 달리 시류를 잘못 탄 자가진단키트는 등장 초기에는 PCR검사보다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주목을 받았고, 그 다음에는 마치 4차 대유행의 모든 원인을 짊어진 것마냥 비난의 대상이 됐다.
 
앞으로 정식 허가를 받는 자가진단키트 제품이 더 늘어나면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또 다시 바뀔 수 있다. 물론 자가진단키트 성능과 한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음에도 말이다.

자가진단키트가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기에 앞서, 현장에 도입할 때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적용해서 제 역할을 찾아줬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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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없네 08.06 08:18
    의사들 니들 돈벌이 줄까봐 처음부터 자가진단키트 까대고 있는거 누가 모를줄 아냐?

    독일에서도 승인났는데...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는 승인도 안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가 그정도로 뛰어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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