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오명돈 교수 11월 집단면역 '불가론' 주목
텔타 등 변이 바이러스 출현·백신 접종으로 2차감염 차단 불충분 '현실화'
2021.08.04 06:07 댓글쓰기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지난 5월 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델타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어 델타변이 플러스까지 국내에 상륙하며 11월 집단면역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하듯 말한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이 다시 화제다. 

오 위원장은 금년 5월 "앞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백신 접종으로 2차감염 차단이 어렵다"고 주장했는데 8월 현재 대부분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3개월 전인 금년 5월 3일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인구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오 위원장은 11월 집단면역이 힘들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근절이 어려운 이유로 ▲우리 면역이 시간에 따라 약해지고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백신으로 2차 감염 차단이 어렵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야 하고 ▲바이러스가 옮겨다니는 자연계 숙주가 존재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가 '예방접종률이 70%에 도달하면 집단면역이 달성된다'고 말하지만, 접종률 70%에 도달한다고 바이러스가 곧 사라지고 해외여행이 가능해지고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그런 일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위원장은 "집단면역을 달성한다고 해도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고, 고위험군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과 바이러스를 근절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전혀 다른, 매우 어려운 목표"라고 말했다.
 
이러한 오 위원장 발언은 정부가 현실성 떨어지는 장밋빛 전망을 주입하지 말라는 일침이었고 문재인 대통령 주재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가 열린 날 제기됐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오 위원장의 예측은 상당수 사실이 돼버렸다. 
 
2일 현재 우리나라는 4차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으며 확진세가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다.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했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4주 연속으로 확진자가 계속 1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1896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발생 1년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자가 최근 일주일 동안 2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2109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델타 변이에 감염된 비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는데 변이바이러스 2109명 중 91.5%에 해당하는 1929명은 인도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국발 알파 변이에는 176명이, 남아공발 베타 변이와 브라질발 감마 변이는 각 2명씩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델타도 문제인데 '더 쎈놈' 델타플러스 변이도 국내에 상륙하며 11월 집단면역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플러스’로 불리는 변이 2건이 국내서 처음 확인됐다. 

2건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난 후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돌파감염’ 사례로 구분된다.
 
전문가들 “부스터샷 백신 물량 확보 안됐고 3~4월 접종자들 돌파감염 노출 가능성 높아져"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고, 이에 따른 돌파감염 사례가 우려되는 만큼 9월 전 국민의 70% 1차 예방접종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전 국민의 70%가 백신을 1차 접종한다고 해도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30%대로 떨어진다. 또 화이자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2개월마다 백신 효과가 6%씩 감소한다고 하는데 3~4월 접종한 의료진들이나 요양병원 환자들은 이제 5개월이 지나서 돌파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들에게 부스터샷(백신 3차 접종)을 할 만큼 백신 물량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단면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이스라엘이나 영국, 미국은 성인 인구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끝냈지만 아직 집단면역을 이루지 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면역을 가진 사람이 70%를 넘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고위험군 사망자는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자 비율을 낮추고,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완화하는 개념으로 접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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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앙 08.04 18:50
    기모란 챙기는 인간이

    청와대 있으니

    수도권이 4단계 까지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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