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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급증하는데 병원 떠나는 '간호사'
델타변이까지 확산 피로감 누적 인력대책 시급···보건소 간호직 이직률 1.5배 ↑
[ 2021년 07월 31일 06시 42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폭염과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며 인력 유출 문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896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1823명)가 1800명을 넘긴 것 또한 처음이다.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 덕에 3차 유행에 비해 확진자 대비 중환자 수는 비교적 낮게 유지돼 왔지만 확진자 규모가 커지자 중환자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7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 수는 286명으로 지난 13일 146명에서 보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환자 병상이나 준중환자 병상을 비롯해 중등증 환자들이 입원하는 일반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도 높아져 27일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62%와 71% 수준이었고,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77%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 확진자를 기록하며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와중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장기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현장은 최근 가속화된 의료인력 유출로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지난달 부산 동구보건소 소속 간호직 공무원이 코호트 병원 관리 등 코로나19 관련 격무에 시달리던 중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된 바 있지만, 그 이후로도 별다른 인력충원이나 근로환경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보건소 공무원 휴직 및 사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소 근무 간호사는 160명이 사직해 이전 3년 평균 108명의 1.5배로 늘었다. 
 
휴직자도 909명으로 이전 3년(634명)에 견줘 1.4배로 늘었으며, 올해도 5월 말까지 벌써 66명이 사직하고 580명이 휴직했다.
 
청북 청주시 보건소 또한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지자 소속 공무원 10% 이상이 고된 업무에 휴직계를 내고 현장을 떠났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청주권 4개 보건소(흥덕·상당·서원·청원) 공무원 249명 중 32명이 휴직에 들어갔다.
 
청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기존에도 인력 부족이 만성적 문제였는데 최근 확진자 폭증과 인력유출이 겹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백신 접종 시작 이후부터 일은 배로 늘어가는데 부산 간호직 공무원 사망 이후로도 근무환경이 개선됐다고 체감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역시 역학조사에 백신 이상반응 접수까지 각종 업무를 맡고 있는 보건소 인력들의 번 아웃(burn out)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월 보건의료노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민간 중소병원 간호사 이직률은 약 37%로 지난 2019년(15.5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도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끝없는 비상근무와 초과근무로 한계를 느끼는 직원이 많다"며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며 숙련된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력공백 지원 위해 의료진 5333명 파견했지만 “파견인력 활동, 부담 커 고민”
 
코로나 전담병원 인력 부족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일찍부터 의료인력 관리시스템을 통해 파견 근무를 희망하는 의료진을 모집해왔다.
 
지난 28일 기준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검사를 위해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649명을 파견했으며, 코로나19 유행 이후 파견 의료진 수는 누적 5333명이다.

또한 서울시는 보건소 인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간호·보건·의료기술직류 채용 일정을 3달 이상 단축해 410명을 조기 선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료기관은 정부 파견 인력을 활용하는데 부담이 커 선뜻 받는 게 망설여진다는 입장이다.
 
지방의 코로나19 전담병원 관계자는 “파견으로 지원받아 오는 인력은 따로 코로나19 환자 간호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고 오기 때문에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기존 간호인력의 업무부담은 2배가 된다”며 “특히 오랜 기간 쉬다 온 유휴간호사는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교육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근무 수당 또한 파견 근무자와 기존 근무자의 차이가 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불만을 느끼는 간호사도 많다”며 “간호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정부의 다른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간호단체 관계자는 "정말 급할 때 대체인력이 도움이 되는 기관도 많겠지만 문제도 많아 차라리 대체인력 수당을 병원에 지급해 직원을 새로 고용하는 것을 원하는 기관들도 있다"며 "여러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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