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종근당·한미·대웅제약, '1조 클럽' 예약
올 상반기 잠정영업실적 공시, 5개사 매출 성장·영업이익 일부 감소
2021.07.31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상위 제약사들은 매출이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5개사 모두 금년에도 '1조 클럽'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요 제약사들이 영업실적(잠정)을 공시했다. 매출 기준으로 5개사 가운데 유한양행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778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 하락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은 4238억원으로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 284억원이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높게 형성된 데 따른 영향이다. 작년 2분기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3500만달러(약 408억원)를 수령한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매출과 이익 모두 견조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6698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8% 하락한 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광고선전비, 운임비 등 비용 쏠림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매출은 외부 도입 백신의 계약 종료로 인한 공백을 백신 해외사업과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 확장을 통해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은 2분기에만 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자체 개발 ETC 품목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이 강세를 보이며 24.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희귀질환 치료제인 헌터라제의 분기 매출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4% 늘어났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연초 예상대로 분기별 매출과 비용에 편차가 있으나 연간 기준으로 보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종근당 역시 2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63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하락한 561억원을 기록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 기존 제품을 포함한 신규 제품의 판매 호조가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CKD-506’,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 등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27개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연구개발비가 지속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부진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이기에 필수불가결한 지출"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54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6.4% 오른 458억원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자체개발 제품의 안정적 처방매출 달성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폭발적 성장이 이 같은 호실적을 견인했다. 
 
대표 품목인 '로수젯'은 2분기 269억원, 아모잘탄패밀리는 283억원, 에소메졸은 1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로수젯은 상반기 534억원을 달성하며 국산약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2018년 이래 3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 순위가 지켜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의미 있는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대웅제약도 2020년 상반기보다 13.3% 확대된 514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46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2731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시현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그 외에도 전문의약품(ETC)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일반의약품(OTC)도 견고한 매출을 유지했다.  
 
특히 ETC 부문은 전년 동기 1794억원에서 8.7% 성장, 올해 19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루사(전문의약품)·루피어데포주·크레젯 등의 제품군과 포시가·릭시아나·세비카 등의 도입품목 판매량이 증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소송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전문약과 일반약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R&D과제를 통한 기술료 수익도 수익성 개선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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