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내시경 소독제 재사용···교차감염 우려 해소될까
휴온스메디케어, 프리미엄 소독기로 패러다임 변화 시동
2021.07.22 10: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감염 위험이 상존할 수 밖에 없는 내시경. 만약 검사 받을 내시경이 수 십 차례 사용된 소독제로 소독이 이뤄진 사실을 안다면 환자는 어떤 반응일까?
 
의료계에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환자들에는 상당히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내시경 소독제 재사용’ 상황에 신선한 변화가 일고 있다.
 
내시경은 위, 대장 등 장기 내부에 관이 직접 통과해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큰 만큼 높은 수준의 소독이 필요한 ‘준 위험 기구’로 분류돼 있다.
 
길다란 호스, 여러 채널, 밸브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 모든 것을 1회 사용하지 않는다. 일부 1회용 소모품을 제외하고 소독 후 재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신체 내부에 삽입되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점액, 신체조직, 바이러스, 박테리아, 세균 등이 남게 되고, 이물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되도록 세척, 소독을 해야 한다.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C형 간염, 식도염, 혈액감염, 위궤양, 결핵 등 여러 감염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UCLA 의료센터에서는 부적절한 내시경 세척과 소독으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에 감염돼 2명이 사망하고 179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197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에서 소화기 내시경 후 251명이 내시경 관련 교차감염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내시경 부실소독으로 인한 교차감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지침과 세척 및 소독과정이 운영 중이다.
 
문제는 동일한 소독제로 30~60회 이상의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러한 소독방식은 현행 규정상 불법이 아니다.
 
소독기에 전용 소독제를 한 번 충전하고 수 십회 재사용 하다보니 소독기 내부나 탱크에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 십번 재사용한 소독제로 내시경을 세척할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최근 의료 선진국을 중심으로 1회용 소독제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휴온스메디케어 “부실소독 부담서 자유롭고 환자중심 의료 실현 기여”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도 1회용 소독제와 그 소독제를 전용으로 사용하는 소독기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휴온스메디케어는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1회용 과초산계(PAA) 소독제 ‘스코싱글’를 사용하는 내시경소독기 ‘휴엔 싱글(HUEN Single)’ 품목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일반적 내시경 소독기에 사용하는 소독제는 장기간 반복 사용으로 인한 유효농도 감소 우려가 있고, 소독제 유효농도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내시경 검사·시술빈도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재사용 소독제 한계인 환자 간 교차감염 우려가 있다.
휴엔 싱글은 1회용 소독제로, 바이오필름 생성을 억제하고 5분내 포자를 포함한 모든 병원성 미생물을 살균해 환자간 교차감염을 예방한다.
 
소독제 유효 농도를 매 회 체크할 필요가 없고, 원터치커넥터는 소독제 교체 시 발생했던 초산 냄새 노출과 소독액이 튀는 것을 방지해준다.
 
휴온스메디케어 해외마케팅부 임동현 부장은 “감염예방과 멸균관리가 중시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한 제품”이라며 “부실소독으로 인한 교차감염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현장에서 1회용 소독제로의 대체는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워낙 오랜시간 동안 재사용 소독제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데다, 1회용 소독제가 3배 이상 비싼 만큼 비용적 측면에서도 저항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일단 해당 제품을 시범사용 중인 병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현재 2개 대학병원과 6개 종합병원 등 총 8곳에서 ‘휴엔 싱글’을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고 있다.
 
1회용 소독제인 만큼 교차감염 우려에서 한결 자유롭고, 최신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 소독기 대비 사용자의 편의성도 상당히 개선돼 있다는 평가다.
 
임동현 부장은 “1회용 소독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과 효과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며 “진정한 환자안전과 환자중심 의료를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기존에는 소독제 재사용 시스템이 유일한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국내 최초로 1회용 소독 시스템이 마련된 만큼 의료현장에서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