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휴젤 인수금 2조원설···'적정' vs '과다'
최대주주 베인캐피탈 제시, '성장 가능성 충분' 對 '규모 대비 너무 많다'
2021.06.24 05: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휴젤 최대주주로서 44.4%의 지분 매각대금을 2조원 내외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적정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휴젤이 국내 보톨리눔 톡신 점유율 1위, 해외시장 진출, 보톨리눔 톡신 산업에 대한 K-뷰티 차세대 주자로서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2조원은 충분히 적정하다는 찬성파가 있다. 

반면 국내·외 보톡스 기업들 간 경쟁 가열에 휴젤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고려하면 2조원은 지나치게 많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보톡스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현재 제시한 매각대금은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통신도 "베인캐피탈이 휴젤 지분 양도를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가는 최대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해 이를 뒷받침한다.
 
2조원 매각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휴젤의 여전한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휴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으며 영업이익률도 연간 4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은 2016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후 현재까지 50%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휴젤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중국 수출명) 품목 허가를 획득해 글로벌 시장 확대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도 몸값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신세계의 휴젤 인수 규모는 중국 시장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앞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을 고려하면 인수 가격은 적절하다"고 평했다.
 
반면 2조원대 매각은 과대평가됐다는 근거로는 휴젤 역시 아직 진행형 보톨리눔 톡신 균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 기업의 현금 창출능력과 영업력을 나타내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낮아 매수자가 2조원 회수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최근 보툴리눔 톡신 전수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적발된 업체들 4곳을 대상으로 이달 말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휴젤은 이런 논란으로부터 ‘떳떳하다’며 자신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휴젤은 오히려 질병청의 보톨리눔 안전관리 점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고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톨리눔 업계 전체가 진흙탕 싸움이 되고, 휴젤도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고려하면 2조원은 너무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휴젤의 최근 시가총액이 약 3조원이고, 이에 따른 베인케피탈 보유 지분가액이 약 1조300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매수자는 50%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하고 2조 1000여 억원을 베인캐피탈에 건네는 셈이 된다. 
 
제조업 인수합병(M&A)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보통 30%가 무난한 수준이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111억원, EBITDA 888억원을 기록했다. 베인캐피탈이 갖고 있는 휴젤 지분이 2조원에 팔리면 매수자가 휴젤의 총 기업가치를 4조3000억원으로 산정한다는 뜻인데, 이렇게 되면 EBITDA 멀티플이 50배가 넘는다. 
 
휴젤 측은 매년 실적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자신하며 수 년 뒤엔 EBITDA 멀티플이 10배 안팎으로 훨씬 줄어들 것이고 예상한다. 휴젤 관계자는 "수출 확대를 통해 2025년 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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