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제약 CEO 잇단 사퇴···취임 한달 안돼 '고문'
박홍진 대표도 영입 후 6개월만에 교체, 이두현 회장 단독대표 체제
2021.06.14 05: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의약품 임의 제조 사태로 도마 위에 올랐던 비보존제약이 1년새 CEO가 두 번이나 교체됐다. 이에 일각에선 오너와의 불화설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은 최근 비보존제약 최재희 사장을 고문으로 보직 변경한다고 밝혔다. CEO가 선임된지 한 달도 안 돼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재희 전(前) 대표는 지난 5월 18일 비보존제약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중앙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약사 출신으로 서강대서 MBA를 마쳤다.   

이후 유한양행, 건일제약 등을 거쳐 최근에는 알리코제약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30여 년간 제약업계에서 근무하며 개발, 영업, 마케팅, 관리 총괄 등 다방면의 업무를 경험한 제약업계 전문경영인이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6월 9일 최재희 대표가 사장직을 사임하고, 당분간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고 알렸다. 대신 비보존제약은 비보존그룹 이두현 회장의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재희 대표 영입에 앞서 선임됐던 박홍진 대표도 6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홍진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비보존 이두현 회장과 공동 대표로 선임된 후 올해 4월에 사퇴했다. 

박홍진 전 대표는 최근 알리코제약 R&D 및 생산총괄 전무이사로 새 출발했다. 알리코제약이 최근 중앙연구소를 판교에서 광교로 확장 이전하며 R&D 분야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사임 당시 의약품 임의제조 사태를 책임지기 위해 물러났다고 풀이됐지만, 최근 최 대표까지 교체되면서 이두현 회장과 전문경영인 간 불화설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의약품 불법제조 사태를 해결하는 방식이나 회사 운영 방안에 있어 오너와 CEO 간 의견 충돌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CEO가 사임 혹은 교체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보존제약이 일련의 의약품 불법 제조 이슈를 정리하고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오너와 CEO 간 견해 차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오너 스타일이 바뀌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CEO들이 빠르게 자리에서 물러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두현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 비보존제약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빠른 정상화 과정을 통해 매출 증대 및 회사 성장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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