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값 고공행진 지아이이노베이션, SK·유한 등 거액 투자
하반기 상장 앞두고 1300억 투자유치, 면역항암제·이중접합 단백질 기술 등 최고
2021.06.07 05: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 대어로 꼽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지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SK, 제넥신, 유한양행 등 관련 기업은 물론 투자업계도 뛰어들어 13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치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약 5300억원(신주 3만3000원)으로 평가 받았던 지분가치는 투자 유치로 몇 주만에 6700억원(3만6200원)까지 상승했다. 

실제 회사는 지난달 28일 아주IB투자 등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3만6200원에 보통주 236만3256주를 새로 발행한다. 확보된 자금은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이틀 전인 26일에는 상장 전 지분투자로 SK와 제넥신으로부터 14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SK(29만6970주)와 제넥신(15만1515주)을 상대로 신주 44만8485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난 4월에는 아이파크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가 200억원을, 3월에는 유한양행이 100억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아이이노베이션 주식 30만3030주를 3만3000원에 취득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1300억원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상장 시 경쟁 기업들에 비해 높은 기업가치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영진의 높은 신뢰도가 투자 유치 성공 비결로 꼽힌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독자적 플랫폼인 ‘GI-SMART’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를 개발했다. 이중 GI-101은 지난 2019년 중국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이 과정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힘을 보탰다. GI-101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중융합 단백질이다보니 생산경험을 가진 CMO가 없었지만, 삼성의 모든 팀이 실사에 협력해 심시어와 계약 체결에 성공한 것이다. 

GI-301은 현재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게다가 알레르기 신약 'GI-301'은 작년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체결된 이 계약을 통해 유한양행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GI-301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 같은 2조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일궈낸 지아이이노베이션 저력은 장명호 대표와 남수연 대표로부터 나온다. 두 대표는 회사 브랜드 만큼 명성이 높다. 

장명호 대표는 전 세계 면역대사 연구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힌다. 일본 오사카의과대학에서 면역학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인 최초로 오사카대 면역학 프런티어연구센터에서 교수로 지냈다. 

GC녹십자 목암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인 그는 2013년 귀국해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제넥신, 프로젠을 거쳐 2017년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창업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남수연 대표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출신으로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개발을 주도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얀센에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남 대표는 로슈, BMS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 관리업무를 맡았으며 메드팩토, 제노스코, 네오이뮨텍 등 바이오기업에서 임상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장명호 대표는 글로벌 면역학 대가로 알려졌고, 남수연 대표는 임상 전략 사업개발 전문가로서 유한양행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등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며 "이 같은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그들이 만들어 낸 2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성과가 결합돼 투자 유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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