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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매출 1조원 제약사 첫 30대 여성 마케팅본부장
대웅제약 박은경
[ 2021년 05월 18일 06시 02분 ]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연간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톱 제약사 마케팅 총사령탑에 30대 여성이 발탁,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바로 인사 등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변화의 발원지다. 인턴 사원으로 출발해서 입사 11년만에 소위 '별'을 단 박은경 전문의약품(ETC) 마케팅본부장은 국내 제약업계 여성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특히 보수적이고 치열한 영업환경 탓에 남성이 주류인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외국계 제약사가 아닌 국내 제약사의 마케팅 분야를 총괄하는 여성 임원 등장은 파격 그 자체다.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직원들과 함께 회사 성장을 이끌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는 박은경 마케팅본부장(38세, 사진)을 만나 그가 생각하고 구상하는 방향과 새롭게 몰고 올 변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최연소 여성 마케팅본부장에 임명됐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더불어 책임감도 크다. '여성' 임원이란 상징성보다는 성별과 무관하게 업무 역량으로 평가하는 개방적인 조직문화가 이 같은 인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Q. 국내 제약업계 여성 임원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이번 인사가 더 주목받는 것 같은데 
제약업계가 보수적인 문화를 가져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받는 것 같다. 대웅제약은 오래 전부터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됐고,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다. 그 길을 잘 따라가다보니 임원으로 발탁되는 기회가 생겼다. 이런 환경 때문에 앞으로 후배들은 저보다 더 빨리 임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입사 때부터 임원을 꿈꿨는지
이번 인터뷰를 앞두고 영업사원 시절 데일리메디와 함께 했던 인터뷰 기사를 찾아봤다. 그런데 거기에 "대웅제약 최초 여성 마케팅본부장이 목표"라고 말했더라. 사회 초년생의 당찬 포부가 현실이 된 것이다. 

Q. ETC마케팅본부 조직 간단하게 설명 부탁
대웅제약 전문의약품 마케팅본부는 총 7개팀으로 구성돼 있고 전체 인원은 100여 명이다.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Q. 마케팅본부장 역할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조직 차원에서 직원 성장을 통해 조직 발전을 이끄는 것이다. 대웅제약의 모토이기도 해서 리더의 자질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여긴다. 직원들에게 달성 가능한 높은 목표를 제시하고, 이전과 다른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업종 최고자의 노하우를 학습시키며 직원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과를 내도록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우리 본부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한다. 뿐만 아니라 신(新)시장을 발굴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며 좋은 상품을 도입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마케팅본부장 역할이다.  

Q. 큰 조직을 이끄는 일이 어렵지 않나
처음에는 부담이 크고 압박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다행히 현재까지는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있다. 위로는 좋은 경영진과 임원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직원들도 서포트를 잘 해준다. 일반적으로 젊은 임원 약점으로 경륜과 경험 부족이 거론된다. 저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각 영역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분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실제 마케팅 팀장, 사업부장을 두루 맡으면서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량 중심 조직문화와 인재 육성 기업문화 덕분 임원 승진"
"젊은 임원 약점인 경륜 및 경험 부족, 배우는 자세로 보완하면서 좋은 분들 도움 많이 받아"
"자체 개발 펙수프라잔·이나보글리플로진을 블록버스터로 성장, 매출 1000억 업계 1위 목표"
"매사 진정성 있는 자세로 소통하며 동료를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성장토록 최선" 
"좋은 롤모델 돼서 후배들은 업계 최고, 회사는 국민 건강 아우르는 헬스케어기업 도약에 기여"  

Q. 이 시점에 회사가 30대 임원을 발탁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웅제약은 5~6년 전부터 직무급과 경력개발제도(CDP)를 시행해 왔다. 이 제도가 잘 정착되면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인재들 가운데 우수한 역량을 가진 사람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본다. 게다가 코로나19 유행 및 장기화로 제약시장 환경 및 제도가 급변하면서 발빠른 대응을 위해 젊은 인재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인재들이 변화의 흐름을 읽고, 고객의 미충족 수요를 파악해서 시장을 선도하는 준비를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자신만의 경쟁력을 소개하면 
가장 큰 경쟁력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과 공감력이다. 입사 초기부터 상사들로부터 일하는 방식과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대화하는 게 매우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여겼다. 이 과정에서 리더로서의 자질과 노하우를 습득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동료 역시 내 삶의 동반자로 여기며 일과 삶을 나누며 동반성장하고자 했다.
또한 매사에 진정성을 갖고 임할려고 한다. 일을 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면 존중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제약영업을 할 때도 진정성은 언제나 저만의 무기가 됐다. 이런 장점들이 유연하고 열린 소통으로 공감하는 조직을 만드는데 기여했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Q. 과거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마케팅팀장 시절 소화기 약효군을 담당했는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마케팅은 영업 조직을 통해 성과를 내는데, 입사 후 2년 정도 영업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작년에는 라니티딘 시판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를 100% 극복하기도 했다. 디지털 마케팅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도 추진했다. 

Q. 그동안 회사생활에서 가장 큰 고비는
'임신과 출산'이다. 임신 초기 입덧이 심했고 체중이 5~6kg 빠져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당시 동료들과 팀장님이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손을 빌려줬다. 출산 후에는 어머니와 남편이 육아를 도와줘 어려움 없이 회사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고비가 있을 때마다 사람이 힘이 됐다. 대웅제약의 여성 친화적인 조직문화도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Q. 향후 포부 및 계획은
단기적으로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개발 중인 P-CAB 계열 위장약 '펙수프라잔'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출시해서 국내 매출 1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 자체 개발 품목으로 업계 1위에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치료 영역뿐만 아니라 예방 및 진단, 사후관리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서 전(全) 국민이 건강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려면 전체 직원들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직원들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시키는 게 최우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임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목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남들보다 절반 이상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거창한 목표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가 돼 강점을 최대한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부족한 점은 채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겠다. '좋은 롤(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boh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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