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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 '윤리적 딜레마' 심화
미숙아·저체중아 등 생존 기회 기준 '미비'···67% "간호지침 없어 답답"
[ 2021년 05월 16일 18시 11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타분야 간호사에 비해 업무적 스트레스 뿐 아니라 윤리적 딜레마가 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된 마땅한 간호지침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경숙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지난 14일 개최된 대한신생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고위험 신생아 임종과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방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미숙아나 저체중 출생아 등도 생존할 기회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어디까지를 기준으로 생존시켜야 하는가, 임종을 맞이하는 환아들에게 어떤 간호를 제공해야 하는가 등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라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말기 환자를 돌보는 부담감은 성인보다도 아동을 대상으로 했을 때 더 큰데 이는 아동 죽음이 성인 사망보다 받아들이기 더 어렵기 때문”이라며 “24시간 밀착케어 하며 영아를 돌보는 동안 애착이 형성돼 NICU 간호사는 환아가 악화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상실감 고뇌 소진이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NICU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이러한 업무적 스트레스 뿐 아니라 치료 지속여부에 대한 윤리‧도덕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방 교수는 “환아 치료 지속여부에 대해 선명한 결론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 갈등이 생긴다”며 “환아가 사망했을 때 간호사는 슬픔과 비애, 상실감과 허무감, 죄책감, 후회스러움 등 복잡한 정서적인 상태에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직업정신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기보다는 감정을 외면하거나 피하는 '회피기재'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방 교수는 특히 "이러한 소진은 미혼이거나 연령이 낮은 경우 더 크게 경험하기 때문에, NICU는 경력간호사 비율이 높은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리거나 경력이 없는 간호사는 인생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실감이 더 크다”며 “하지만 이전에 진행한 연구 결과 NICU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평균 나이는 27세로 경력은 3년 정도였다. 또한 간호사가 80%가 미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간급의 인력이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특수병동으로 빠졌기 때문에 신규 간호사의 비율이 높아져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서는 고위험 신생아의 치료 지속여부나 간호지침, 간호사 윤리‧도덕적 갈등 등에 대한 마땅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실정이다.
 
미국은 신생아간호사협회가 지난 2015년 신생아 집중치료실 간호사의 윤리적 의사결정 참여와 신생아와 영아의 완화의료와 말기 돌봄 지침에 대해 발표했으며, 그 외에도 미국소아의학회 등이 신생아중환자실 임종간호 등에 관한 실무지침서를 제시했다.
 
방 교수는 “지난 2015년 발표된 NICU 간호사의 임종간호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의 67%가 임상간호 수행을 돕는 지침이 없어 답답함을 느꼈다고 답했다”며 “임종간호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지침이 있는 경우 간호사들이 좀 더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서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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