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협상 첫 참석 대개협 화두 '소청과·이비인후과'
코로나19 직격탄 어려움 호소, '개원가 절실한 상황 반영 등 협상 타결 최선'
2021.05.14 20:02 댓글쓰기
좌 김동석 의원급 수가협상단장 우 이상일 급여상임이사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원급 1차 요양급여비용 계약 협상(수가협상)에서 협상단을 맡은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영등포남부지사에서 열린 수가협상 상견례 및 1차협상 브리핑에서 김동석 단장은 "소청과와 이비인후과를 특별히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총진료비를 포함해서 모든 것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원급 수가협상단은 대개협이 처음 맡게 됐다는 데서 관심을 모은다.
 
김동석 단장 또한 수가협상단 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개원가 목소리를 대표하면서도 이전 협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주목되고 있다.
 
브리핑에서 김동석 단장은 "협상은 타결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의원급 수가 협상은 여덟 차례나 결렬됐다. 타결된 것은 단 여섯 차례 뿐"이라며 "그만큼 개원가의 절실함이 반영되지 않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견례 및 1차 협상에서는 추가재정 범위를 미리 공개해줄 것과 총진료비나 내원일수 등 여러 지표가 감소했다는 근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5월 31일이나 돼서야 밴드가 공개되면 협상은 거의 무의미하다. 앞으로도 가입자를 설득할 만한 논리를 갖고 근거를 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단도 나름 어려움을 토로하더라"며 "앞으로의 협상이 원활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이비인후과와 소청과의 어려움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김 단장은 "소청과 같은 경우 진료비가 55%가량 줄었다. 내원일수도 크게 줄었는데, 반면 방역을 위한 인력 고용은 대폭 늘었다. 이런 점을 가입자가 이해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한편, 건보공단 이상일 급여상임이사는 "협상에 앞서 의원급 수가협상단이 한 기자간담회를 보니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더라. 모쪼록 협상 과정이 '해독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일 이사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입자과 공급자가 모두 힘들다. 밴드 수준이 관건이 될 것이다. 2차 재정소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가입자는 수가 인상 자체를 어려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가가 곧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니까 가입자 입장에서는 우려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공급자가 국민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재정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합리적 균형을 찾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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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의 05.16 17:59
    날카로운 지적이고 백퍼 공감합니다. 출발 자체가 너무나도 기울어진 협상이어서 의료계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힘들다는게 가장 큰 문제죠.
  • 원적산 05.16 15:54
    수가협상은 코로나로 인해 도산직전의 개원가의 명운이 달려있는 문제다. 도산 직전이 아니고 소청과나 이비과는 이미 도산하여 의료기관으로서 지속가능성조차 상실한 지경이다. 코로나로 전 국민들이 어려운 것을 모르지 않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계는 벙어리 냉가슴의 진퇴양난이다. 의사들이 panic 상태인데 이 사정을 이야기 할 곳이 없다. 아마 의사들이 죽을 지경이라서 죽을지경이라고 말 하면 대깨문을 중심으로 벌떼같이 달려들어 의사들을 만신창이를 낼 것이다.

    이 판국에 특정인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는 의사지만 평생 단 한명의 환자도 본 일이 없고 더더욱 개원가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감도 못잡는 사람이 공단의 협상대표적인 자리에 있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그분을 개인적으로 힐난하는 것은 분명아니지만 지금의 난국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발령권자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겸허한 사료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의료계의 이 보이지 않는 난맥상은 언제 끝날까? 매번 걸려넘어지는 자충수 속에 과연 누구를 탓할까? 의료계 스스로가 체면을 지키지 못하면 딱 그렇게 대접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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