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확보' 한국화이자 몸값 천정부지
정부·정치권·의료계, 연일 '구애' 긴급면담···이재용 부회장 사면론도 부상
2021.05.13 06:21 댓글쓰기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몸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덕분이다.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경쟁사 백신이 부작용으로 인해 접종 중단 등을 겪은 탓에 전세계적 관심은 화이자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법인 분리 전인 지난 2018년까지 장기간 매출 1위 다국적제약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수 오리지널 약으로 국내 의약품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가 화이자에 목을 메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범정부 백신도입 TF 실무지원단장)은 최근 한국화이자를 찾아 국내 수급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정책 실무 최고 책임자가 외국계 제약사를 직접 방문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제약계의 시각이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백신 태스크포스(TF) 팀장 각오로 나서야 한다”면서 "화이자를 방문해 직접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일 야당인 국민의힘은 자체 백신 사절단을 미국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일주일가량 미국에 머물며 한미 백신 스와프를 비롯한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화이자측을 만나 한국을 대(對)아시아 백신 공급 허브로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이 미국 방문에 열을 올리는 것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미국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와 백신공급 계약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공급 수량과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억회분 가량으로 추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코로나19 백신 점검단도 지난 11일 임소명 한국화이자 부사장 등을 만나 글로벌 백신 상황 등을 청취한 후 국내 수급 및 접종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역시 직접 나섰다. 12일 오후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이사 사장 등 임원진들과 면담을 갖고,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원활한 백신 수급을 위해 필요하다면 화이자제약 미국 본사 방문을 할 의향도 있다”면서 “민간 차원의 노력으로 백신 물량 수급이 원활해지면 접종률이 높아지고 국민에게 일상을 돌려드릴 날도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는 정부가 최근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계약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탄력을 받고 있다.


화이자, 올해 코로나19 백신으로만 30조 매출 전망

글로벌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으로 30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초 발표한 당초 매출 전망치보다 73% 급증한 수치다.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를 종전 150억달러에서 260억달러(약 29조2000억원)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16억회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판매를 포함한 총 1분기 매출은 146억달러였고, 올해 전체로는 최대 725억달러(약 81조5천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화이자는 세계 주요 제약회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거부, 독자적으로 개발해 이윤을 남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얀센과 영국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는 이익을 남기지 않고 백신을 판매하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당시 존 영 화이자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백신 가격을 적절하게 정하고,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 언론에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부자들에게만 주어지고 있다. 가난한 나라들도 평등한 백신 접근권을 보장하겠다는 화이자 경영진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전히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반면 백신 공급은 부족하자 한시적으로 백신의 지적재산권을 면제하거나, 판매 가격을 강제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 측은 단호히 반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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